글로벌 달러 약세에도…환율, 9거래일째 1330원대 지지[외환마감]
by이정윤 기자
2024.03.07 16:23:09
3.6원 내린 1330.9원 마감
연내 금리인하 재확인·고용 둔화에 ‘약달러’
BOJ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엔화 한 달 만에 ‘강세’
외국인 증시 순매도·저가매수에 하락 제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째 133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도 외국인의 증시 자금 유입과 저가 매수에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가는 걸 저지했다.
|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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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5원)보다 3.6원 내린 133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이후 9거래일째 133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내린 1330.8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해 1327.2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오전 11시께부터 차츰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1330원대로 올랐다. 오후에도 환율은 133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다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미국 고용 둔화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0분 기준 103.2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은 이날 “임금 설정에 대한 기업의 자세에 명확한 변화 조짐이 보이는 등 일본의 경제·물가 정세는 2% 물가 안정 목표 실현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통화정책변화 가능성이 커지며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이틀째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대를 팔았다. 또 1320원대에선 달러 저가매수에 환율 하락이 제한됐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께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4연속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다만 유럽이 금리인하를 앞당기는 발언을 한다면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분위기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