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손잡고 클라우드 전환…비용 30% 줄였죠"

by김가은 기자
2023.12.20 16:33:31

홍원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정보통계팀장 인터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으로 운영·비용 효율성↑
조력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맞춤형 컨설팅 제공
"공공 정보화 담당자들의 기술 이해도 뒷받침 돼야"

홍원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정보통계팀장(왼쪽부터), 김진홍 전문원, 황보현 행정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형사·법무정책 정보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연간 약 30% 비용 절감이 이뤄졌다”

홍원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KICJ) 형사·법무디지털센터 정보통계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운영과 비용 효율성을 목표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하게 됐다”며 “오류나 장애에 대한 신속한 탐지·대응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유휴 자원을 최소화해 발생하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범죄 실태와 원인, 대책을 분석·연구하는 국무조정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이다. 국가 형사 정책수립과 범죄를 방지하는 게 목표다. 최근 연구원은 정부에서 강조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성공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단순히 인프라만 옮기는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 방식과는 다르다. 시스템 기획·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전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조를 수립하는 점이 핵심이다.

KICJ도 처음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추진한 건 아니었다. 홍 팀장은 “사실 초기에는 ‘리프트 앤 시프트’를 계획했다”며 “그러나 자체 검토 과정에서 시스템 운영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략을 바꿨고 서비스 구조를 처음부터 재설계, 필요성에 따라 기능을 폐기·이관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준비과정을 거쳐 KICJ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핵심 전략인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방식을 적용해 각 기능과 서비스별로 독립된 시스템을 구현해낸 것이다. 쉽게 말해 전체 시스템을 중단할 필요없이 고도화가 필요한 시스템만 중지한 상태로 작업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부분만 고칠 수 있다는 의미다.



홍 팀장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이었던 웹메일도 PC와 모바일, 관리자 접속 등으로 서비스를 각각 구현했다”며 “기능 단위로 구성돼 있어 문제가 생긴 시스템만 손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KICJ가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완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있다. 2021년 말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 선정을 위해 자체 개념검증(PoC)를 진행해온 KICJ는 기능과 가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다른 CSP들과는 달리, 직접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하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홍 팀장은 “보통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 사업자(MSP)를 두고 소통하기 때문에 CSP사의 클라우드 담당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본사 전담 엔지니어가 직접 기술 지원과 시스템 구조 정립을 도와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KICJ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꾸준히 고도화해 내년 상반기 중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범죄와 형사사법 통계정보’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법원·검찰·경찰·교정국 등에서 나오는 형사사법 통계를 리걸테크(법률 기술) 기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끝으로 홍 팀장은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화 담당자들의 기술 이해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기에 앞서 우리가 보유한 각 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 이전에 적합한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깊게 파악해야 한다”며 “이전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고 민간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