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광고주 몰려든다’ 핀터레스트, 되살아난 성장모멘텀 (영상)
by유재희 기자
2023.09.21 16:03:58
‘투자자의 날’ 이후 월가 목표가 상향 러시
광고포맷·쇼핑툴 등 혁신으로 수익창출력 향상
사용자 환경 개선…활성사용자수 증가세 전환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이미지(사진)를 기반으로 하는 SNS 플랫폼 운영 기업 핀터레스트(PINS)에 대해 성장 모멘텀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월가를 중심으로 투자의견 및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핀터레스트가 최근 개최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월가에선 “믿을만하다”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지난 19일 진행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광고가 늘고 있고 월간 활성사용자수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할 때 향후 3~5년간 연평균 10% 중후반 대의 매출 성장 및 30%대 초반의 EBITDA(상각전 이익) 마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매출 성장률이 8~9%, EBITDA 마진율이 15%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향후 비즈니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2010년 설립된 이미지 기반의 SNS 플랫폼 운영기업이다. 핀터레스트 앱은 레시피, 인테리어, 스타일 등의 정보를 이미지로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4억5000만~4억6000만명에 달한다.
핀터레스트의 핵심 수익모델은 광고매출인데 광고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수요가 몰리는 곳인 만큼 광고 효과가 큰 셈이다. 다만 지난해 경기 침체 등으로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핀터레스트도 타격이 컸다.
최근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빌 레디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AMZN)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 기반 광고 툴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데 따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업황 개선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아니란 얘기다.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월가에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핀터레스트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던 DA 데이비드슨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25달러에서 35달러로 40%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도 투자의견(중립 → 매수)과 목표가(31 → 36달러)를 일제히 높였다. 로젠블랫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3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DA 데이비드슨의 톰 포르테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이 제시한 실적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게 확인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마진을 훼손시키지 않는 투자 활동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로널드 조시 애널리스트 역시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핀터레스트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투자를 통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 더 풍부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플랫폼 전반에 걸쳐 콘텐츠 관련성과 개인화를 강화했다”며 “그 결과 사용자 참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새로운 광고포맷과 쇼핑 툴, 광고주 툴 출시 등 광고 혁신과 접근 방식을 개선함에 따라 수익 창출 능력이 향상됐다”며 “EBITDA 마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로널드 조시는 “투자 위험대비 기대이익(보상)을 평가한 결과 매력적인 보상 수준”이라며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핀터레스트는 주가는 지난해 33% 하락했고, 올 들어서는 11.5% 반등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시장수익률(S&P500) 각각 -19.4%, 14.7%를 계속 밑돌고 있다.
한편 월가에서 핀터레스트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1명으로 이 중 17명(55%)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2.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0.5%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