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유승민 당대표 출마선언 "위기의 당을 살리겠다"
by하지나 기자
2017.09.29 15:11:18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어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습니다.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보수의 희망을 지키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220만 국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한 표 한 표의 의미를 오래 동안 깊이 생각했습니다.
저를 선택해주신 국민의 뜻은 “보수가 다시 태어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대선 후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저를 선택하지 않았던 분들도 보수의 진정한 변화를 원하셨습니다.
몰락한 우리 보수가 어떻게 하면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보수가 한국정치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얻은 답은 분명했습니다.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지고,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길은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의 길입니다.
안보는 확고하게, 경제는 강하게 만들고, 민생은 고통 받는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입니다.
국민과 당원의 선택으로 대표가 되어 이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
개혁보수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만, 독선, 무능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가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보수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비로소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고 안보도, 경제도, 민생도 지킬 수 있습니다.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는 낡은 보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선 때 이용해서 표를 받고서는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 쇼를 하는 자유한국당, 이런 눈가림이 혁신의 전부인 양 외치는 자유한국당이 과연 국민의 떠나간 마음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낡은 보수로 어떻게 지방선거와 총선을 이기고, 어떻게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내겠습니까?
보수는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개혁해야 살아날 수 있습니다.
죽기를 각오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습니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 결기로 저는 동지들의 손을 꼭 잡고, 국민과 함께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습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숫자와 세력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방식의 낡은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무서운 민심을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바뀌었고 정치가 바뀌고 있습니다.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습니다.
개혁보수의 길을 함께 할 신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최대한 공천해서 국민 속으로 보내겠습니다.
3년 뒤 총선에서 진정한 보수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낡고 부패한 보수, 오만하고 무능한 진보를 이겨내겠습니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 다음 대선에서는 개혁보수의 큰 길 위에서 하나가 된 보수, 새로 태어난 보수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입니다.
저와 바른정당이 가는 이 길은 고난의 길입니다.
우리는 험난한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합니다.
저는 국민과 함께, 당원 동지들과 함께, 이 계곡을 반드시 살아서 건너겠습니다.
국민의 마음, 국민의 신뢰만 얻을 수 있다면 분명 가능한 일입니다.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가 개혁보수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쪼들리는 살림살이에도 통장의 돈을 털어 후원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삶의 위기에 처한 많은 분들이 저희들에게 작은 희망을 걸고 계십니다.
이 분들의 희망과 눈물겨운 마음을 결코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동지 여러분께서는 정말 힘들 때 바른정당을 선택해주셨고, 정치를 하는 저희들마저 흔들리고 있는 이 때에도 변함없는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말로 다할 수 없는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까?
편안한 새누리당을 뒤로 하고 새 길을 가겠다고 나선 건, 낡고 부패한 보수로는 더 이상 국민들께 믿어달라고 할 수 없어서가 아니었습니까.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바뀐 게 아무 것도 없는 자유한국당과 왜,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정치인들끼리 하는 표 계산, 그 때 그 때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 타면서 내세우는 변명, 국민들은 다 꿰뚫고 계십니다.
그런 정치는 더 이상 하지 말자고 나선 길 아닙니까?
국민들이 보고 계십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개혁보수의 길을 향해 내딛는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지지해주고 계십니다.
바른정당 정치학교를 찾아와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고, 개혁보수를 향한 갈망을 읽었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스스로를 믿고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줍시다.
편하게 죽는 길로 가지 말고, 우리가 세운 뜻으로 당당하게 승부합시다.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신 국민 여러분, 바른정당의 주인이신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을 믿고 가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당원 동지들과 함께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새 역사, 보수정치의 새 역사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힘이 되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