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선탈각' 제시한 이광구 우리은행장 "지주체제 구축해 재도약"

by권소현 기자
2016.11.14 14:33:47

민영화 성공 바탕으로 5대 신성장동력 제시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이 한자성어 ‘금선탈각’(金蟬脫殼)을 인용해 민영화 이후 재도약하자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지주체제를 다시 구축하고 자산관리, 해외 진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 행장은 14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성공적 민영화라는 역사적 변곡점을 통해 과거의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 멋지게 비상할 수 있는 크게 강한 날개를 갖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선탈각은 애벌레였던 매미가 껍질을 벗으면 하늘을 날 수 있는 화려한 금빛 날개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 11일 우리은행 보유지분 30%를 매각하기 위해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총 7개 투자자를 최종 선정했으며 29.7%를 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우리은행 민영화가 4전 5기 끝에 이뤄지게 됐다.

이 행장은 “최근 국내외 정치,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이뤄낸 결과라 의미가 깊다”며 “이제 설립 이래 처음으로 주인이 생기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를 통해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경영 안정성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지주체계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위상 구축 ▲은퇴시장을 비롯한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4대 종합 금융플랫폼을 활용한 플랫폼 네트워크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현지 리테일 영업을 통한 질적 성장 도모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및 IB 분야에서의 수익기회 도모 등을 5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이 행장은 이와 함께 도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 법) 시행으로 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고 새로운 과점주주 체제를 맞아 경영과 인사 투명성이 강조되는 만큼 철저히 본인의 실적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

이 행장은 “내년에는 끈끈한 팀워크로 하나의 팀이 되고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후배들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