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복당 전격 허용…최경환 vs 유승민 빅매치 성사될까

by김성곤 기자
2016.06.16 16:11:23

16일 비대위 무기명 투표로 무소속 탈당파 7명 복당 허용
122석에서 129석으로 7석 증가…원내 1당 지위 회복
유승민·윤상현 등 당의 복당 이후 감사 인사
차기 전대 유승민 도전 여부에 따라 빅매치 성사

새누리당은 16일 혁신비대위 회의를 열고 무소속 탈당파 의원 7명의 복당을 허용했다. 왼쪽부터 강길부, 안상수, 유승민, 윤상현, 이철규, 장제원, 주호영 의원(가나다순)
[이데일리 김성곤·강신우 기자] 새누리당이 모처럼 웃었다. 16일 20대 총선 이후 두 달여를 끌어왔던 무소속 탈당파 의원 7명의 복당문제를 말끔히 해결했기 때문. 총선참패 이후 당 쇄신과 혁신작업이 이른바 유승민·윤상현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번번이 물거품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앓던 이를 뺀 셈이다.

탈당파 7명의 복당은 다목적 포석이다. 총선참패에도 끊이지 않았던 계파갈등을 표면적으로 해소했고 원내 1당의 지위도 회복했다. 아울러 유승민 의원을 매개로 여의도 안팎에서 난무했던 새누리당의 분열 시나리오도 잦아들게 됐다.

이제 관심을 8월 9일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로 쏠린다. 이날 복당 승인으로 유승민 의원의 차기 전대 출마가 가능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유승민 의원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더 이상의 분열은 공멸’ 친박·비박, 계파갈등보다 ‘상호윈윈’ 선택

새누리당이 유승민·윤상현 등 무소속 탈당파 7명의 복당을 전격 승인한 것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친박계는 차기 전대 당권장악을 위해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문제를 차기 전당대회 이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반면 마땅한 당권주자가 없는 비박계는 차기 전대 이전에 일괄복당을 추진해왔기 때문.

결과적으로 친박·비박은 윈윈을 선택했다. 더 이상의 계파갈등과 대립은 공멸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특히 총선 이후에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계파싸움에만 골몰한다는 국민적 비판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영우 비대위원은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여러 의견과 논란이 있었지만 빨리 결정하기로 했다”며 “일괄복당과 선별복당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일괄복당이 다수였고 무기명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총선참패 이후 60여일 만에 당을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던 이른바 ‘유승민 공천파동’을 극적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유승민 “당에 깊이 감사”…윤상현 “온몸 던져 헌신할 것”

이번 결정으로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크게 늘었다. 특히 계파갈등을 해소하면서 원내 제1당 복귀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얻었다. 총선에서 122석을 획득, 123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면서 국회의장직까지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무소속 탈당파 7명이 모두 복당하면 새누리당 의석수는 최대 129석으로 제1당이 된다.

탈당파 7명 복당의 최대 뇌관이었던 유승민·윤상현 의원은 복당 승인 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 의원은 복당 허용 결정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당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개혁과 당의 화합을 위해 당원으로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출입기자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족한 제게 복당 결정을 내려준 당에 감사드린다”면서 “대한민국의 행복과 새누리당의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우해 온몸을 던져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행 우려’ 與 전대, ‘최경환 vs 유승민’ 맞대결 가능성은?

새누리당의 차기 전대는 8월 9일 열릴 예정이다. 국민적 이목을 확 끄는 흥행카드가 절실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비박계의 유력 차기주자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의 맞대결이 가장 흥미로운 구도다. 친박·비박이라는 대척점에 대구·경북(TK) 지역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기 때문.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출마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친박계 단일후보로 전대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차기주자인 유 의원의 경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걸림돌이다. 전대에 출마하면 차기 도전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복당 이후 곧바로 전대 출마를 선택해 친박·비박의 당권투쟁 전면전이라는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비박계 후보 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