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추락헬기 인양, 실종 기장·부기장 안전벨트 착용한채 발견

by김민화 기자
2015.03.20 19:21:32

가거도 추락헬기 인양, 반토막난 동체 구겨지고 찢겨져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의 동체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20일 오전 8시 30분께 가거도 방파제 남쪽 해상 1.2km 지점 수심 75m 아래서 인양한 B-511 펜더 헬기 동체에서 서해해경본부 소속 최승호(52. 기장) 경위와 백동흠(46. 부기장) 경위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은 동체 앞좌석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벨트를 맨 상태로 발견됐다.

옮겨지는 가거도 해상 추락 헬기 (사진=연합뉴스)


헬기 추락으로 실종됐던 4명 중 사고 당일 발견된 정비사 박근수(29) 경장과 이날 발견된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해 3명의 시신은 찾았으나 응급구조사인 장용훈(29) 순경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날 인양된 사고 헬기는 충돌 당시 큰 충격으로 앞과 꼬리부분이 잘려 나가고 동체의 외벽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뜯겨져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유리창은 모두 깨지고 내부의 좌석이나 비품 등 물품이 거의 사라진 상태로 해저에 거꾸로 뒤집히면서 기장과 부기장이 탑승한 좌석 시트가 거의 이탈해 앞쪽으로 한꺼번에 몰려있었다.

해경은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을 목포 삼학도 해경전용부두로 옮겨 목포효사랑장례식장에 안치했으며, 항공기와 함정 20척, 어선 8척 등을 동원해 인근 해상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장 순경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13일 오후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B-511 팬더헬기(사진=연합뉴스)
이날 인양된 사고 헬기 동체는 청해진함에 의해 크레인이 설치된 대불부두로 옮겨져 서해해경본부 목포항공대 격납고에 보관됐으며, `항공기 사고조사위원회`가 목격자 진술과 비행품질기록장치를 분석하는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