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 출사표 던진 한류홀딩스…"K-콘텐츠 알릴 것"

by이용성 기자
2023.04.06 16:24:53

6일 기자간담회…한류 팬덤 플랫폼 '팬투' 운영
나스닥 직상장 도전…국내 스타트업 중 최초
"한류 콘텐츠 알리는 대표 기업 될 것"
공모 규모 4000만 달러…美 SEC 최종 승인만 남아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나스닥 상장에 성공함으로써 ‘팬투(FANTOO)’가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시장에 한류 콘텐츠를 알리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재만 한류뱅크 총괄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팬덤 구매효과는 이전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한류 팬들이 플랫폼 공간을 통해 많은 소통을 하고 있고, 소통의 강도도 세지고 있는데, 그 팬덤문화에 팬투가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재만 한류뱅크 총괄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류홀딩스)
한류 팬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류홀딩스가 나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 Registration)를 내민 데 이어 지난달 ‘2022년 기말감사보고서’ 제출을 완료하면서다. SEC 승인이 완료된다면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셈이다.

한류홀딩스의 자회사 한류뱅크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팬투를 중심으로 한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콘텐츠’에 열광하는 글로벌 한류 팬들이 소셜 앱 팬투에 모여 서로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류홀딩스는 또한, 팬투에서 유저들이 서로의 콘텐츠를 가공, 공유해 2차 콘텐츠 생성하면 이에 따른 리워드를 제공한다. 향후 팬덤 베이스 소셜라이징 플랫폼 P2E(Play to Earn)를 구현하는 것이 한류홀딩스의 목표다.

한류홀딩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이유는 팬투의 약 2500만명 회원 중 80~90%가 해외 고객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150여 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이 총괄사장은 “해외 회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글로벌 마켓으로 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가장 큰 미국 시장으로 가야 하는 답이 나왔다”며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거나 투자 요건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실제 글로벌 투자자들이 있는 시장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류홀딩스는 그룹 내 다양한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의 가능성 또한 열어 두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셀럽라이브’를 운영하는 케이커머스는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영상 형식 오픈 마켓 솔루션을 제공해 새로운 쇼핑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팬투엔터테인먼트는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양성해 음원 등 콘텐츠 제작을 담당한다. 한류타임스는 다양한 언어로 한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류 전문 미디어다.

이 총괄사장은 “나스닥 상장이 임박한 한류홀딩스가 국내 스타트업 최초 나스닥 직상장은 물론 K-콘텐츠인 한류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돼 기쁘다”고 전했다. 류성국 한류뱅크 부사장도 “나스닥 직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자사의 한류 콘텐츠를 전 세계 알리고 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며 “한류 콘텐츠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군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한류홀딩스의 2021년 매출액은 48만 달러(약 6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약 90만 달러(약 11억원)다. 이에 대해 이 총괄사장은 “나스닥 캐피탈 마켓은 매출 등 실적 요건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회사가 어떤 사업 아이템을 갖고 얼마나 사업성이 있는지 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료화 등 상업적인 측면이 눈에 띄게 되면 회원들이 이탈하게 되기 때문에 현재는 회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류홀딩스의 공모 규모는 약 4000만 달러(약 527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투자은행(IB)을 취득한 이지스캐피탈이 상장주관사를 맡는다. 국내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공모주 청약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미국 공모주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상장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 총괄사장은 “아직 미국 SEC의 최종적인 승인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곧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이후에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