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서 ‘컴투스홀딩스’로…시즌3 새판짜기
by이대호 기자
2021.11.30 16:35:11
송병준 창업자, 2013년 컴투스 인수 이후 또 한번 결단
일반폰→스마트폰→블록체인·메타버스로 중심축 이동
새 패러다임 주도 의지…컴투스와 상승효과 도모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게임빌(063080)(대표 이용국)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컴투스홀딩스(Com2uS Holdings)로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일반폰 시절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호령했던 게임빌이 창업 21년 만에 간판을 바꿔 달았다. 게임빌 시즌1이 창업 이후 2000년대까지 일반폰 시절이었다면, 시즌2는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게임이 자리 잡을때다. 이때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부침을 겪었다. 컴투스홀딩스 간판을 앞세운 시즌3는 그동안 부진을 털고 컴투스와 함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앞세워 새판짜기에 나선다.
이날 새로운 기업정체성(CI) 이미지를 공개했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인 그룹의 비전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계열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사업의 성공이 당사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명 변경 취지를 되새겼다.
게임빌은 송병준 의장이 2001년 1월 설립한 게임사다. 게임빌 전신은 송 의장이 서울대학교 창업 동아리 시절 만든 ‘피츠넷’이다. 피츠넷이 서비스하던 게임포털이 게임빌이었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게임빌로 사명을 교체한 것이 역사의 시작이다.
십수년간 최대 경쟁사는 컴투스였다. 두 회사는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경쟁사에 밀려 기세가 꺾이기도 했다. 2013년 송 의장은 ‘컴투스 인수’라는 결단을 내린다. 사운을 건 700억원 규모의 베팅이었다. 당시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경쟁사이기도 하면서 동업자 관계를 이어온 송 의장의 굳은 의지를 보고 지분을 넘긴 뒤 은퇴했다.
게임빌 인수 이후 컴투스에서 ‘서머너즈워’라는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하고 연매출 5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한다. 송 의장의 안목이 재차 조명받았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이 부진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적자가 이어졌고, 최근 들어 다시 기사회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훌쩍 앞서나간 뒤였다. 송 의장은 또 한 번 결단을 내린다. 컴투스를 중심으로 새판짜기를 구상한 것이다.
게임빌은 사업 지주사로 컴투스와 상승효과 도모에 주력한다. 게임빌은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게임 생태계 조성을, 컴투스는 업무 오피스를 시작으로 실생활과 연계한 메타버스(가상융합현실) 구축에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