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희생한 곳엔 특별한 보상을"…경기도, 육사 이전·유치 나서

by정재훈 기자
2020.07.27 14:45:05

27일 이용철 부지사 브리핑 열고 정부에 건의
반환공여구역·접경지역 이전…상직적 의미도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가 구리시와 서울시 노원구, 중랑구에 걸쳐있는 육군사관학교의 접경지역 이전·유치를 추진한다.

도의 이번 방침은 최근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태릉골프장 부지에 대한 주택지구 개발 방안이 검토되는 것에 따른 조치로 도는 태릉골프장 개발이 추진될 경우 사관학교를 국가안보를 위해 수십년 간 희생한 경기도 내 접경지역으로 이전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육군사관학교 경기도 접경지역 이전 건의안’을 발표했다.

온라인 기자회견 하는 이용철 행정2부지사.(사진=경기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 부지사는 “최근 정부 주택공급물량 확대 발표 이후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육사이전은 군 당국의 입장을 고려, 검토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동안 군사규제 등 각종 규제로 고통을 겪어 온 지역의 균형발전과 군 시설과의 연계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경기도 북부지역의 접경지역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해 줄 것을 정부에 적극 건의한다”고 밝혔다.

도는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이나 ‘접경지역’ 등 그동안 특별한 희생을 겪어온 지역에 이들 시설을 이전함으로써 수도권 집값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가 제시한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등 시설은 접근성이 좋아 이용자의 불편함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다 기존 부지는 그린벨트를 실질적으로 훼손하지 않고 수도권 집값안정을 위해 인접한 태릉골프장과 함께 대규모 택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는 육군사관학교 이전에 따른 국민적 편익이 매우 높으므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번 건의안 발표를 시작으로 중앙정부와 국회 등 관련기관에 육사의 도내 접경지역 이전을 건의해 범정부 대책의 안건에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용철 행정2부지사는 “육군사관학교의 이전은 특별한 희생지역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국토의 균형발전정책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군 시설과의 연계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