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에 대학 `부품·소재` 전공 확대…초중고 역사교육 강화(종합)

by신중섭 기자
2019.08.09 11:56:49

내년부터 소재·부품 산업 등 연계·융합전공 신설
대체복무제 `전문연구요원제도` 활용 인력양성 검토
2학기부터 초·중등 계기교육 등 역사교육 강화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국내 관광 활성화도 논의

9일 오전 열린 제11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정부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등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품·소재 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초·중·고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사회 분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교육·사회 분야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대외 의존도가 높았던 부품·소재·장비 산업과 신산업 분야의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들이 해당 분야의 연계·융합전공 과정을 신설하도록 할 방침이다. 빠른 대응을 위해 대학 3·4학년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대학들의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에서 두뇌한국 21(BK21) 사업 등 5개 부처 18개 재정지원사업의 평가지표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이공계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산업·교육계의 소통을 강화해 실제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와 동향 등을 정밀진단 하고 ‘이공계 분야 혁신인재 양성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국방부가 축소·폐지할 방침이었던 전문연구요원제도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전문연구요원제도는 이공계 석박사 졸업생들이 군복무를 대체해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또 올해 2학기 개학 즉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위안부 문제, 국제사회의 협력체계 등의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 과정 외에도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캠페인 등을 통해 역사 교육 활성화에 나선다.



또 동북아 역사 전문가 협력체계를 구축해 한일 관계사와 갈등 현안을 연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동북아 역사 인식 제고를 위해 시민강좌를 개설하고 역사서적 개발·보급에도 나선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화의 토대 위에 역사 인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 추진계획도 논의됐다. 관계부처는 오는 14일 기림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 관련 전시·공모전과 특별 영화 상영, 지역 추모·문화행사 등 기림의 날 행사를 열고 위안부 피해자 관련 교육·체험 활성화에 협조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존엄 회복을 위해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일 관광 교류 감소를 대비해 국내 소비·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특히 광복절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항일 역사유적지와 관광지를 방문하는 ‘광복절 역사여행’을 진행한다. 또 ‘광복여행 코스 10선’을 마련해 해당 여행 코스 참가자를 대상으로 여행비를 지원하거나 여행 후기 작성 이벤트를 연다는 계획이다. 주요 관광지의 부당요금, 위생불량 등 지도·점검과 관광시설 안전 점검을 강화한다.

유 부총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로 인해 수많은 도전이 밀려오고 있지만 담대하고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외교·경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