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대진표 속속…유승민 이르면 주말 입장 표명

by이유림 기자
2023.01.27 17:29:48

내달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
유승민 결단 따라 당권구도 또 출렁일 듯
나경원 불출마 후 안철수 지지율 급등키도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출마 또는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3·8 전당대회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고 있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고 나경원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고심 끝에 불출마로 선회했다.

이런 가운데 ‘반윤’(반윤석열)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내달 2·3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 유 전 의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선언한 원내·외 인사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이다.

후보 등록 마감까지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당내에선 당대표 출마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 일정을 끝으로 공개 일정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20일 설 연휴 인사를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활동도 멈춰있다.



당 안팎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불출마’에 무게를 두는 측에서는 유 전 의원이 선거 캠프를 꾸리거나 측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과거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강대식·김병욱·신원식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초선 의원 집단 성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유 전 의원과 행보를 달리하고 있다.

이 성명은 사실상 친윤계가 김 의원을 전폭적 지지하고 있음을 전제한 것으로,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모욕하지 말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유 전 의원과 소통하는 한 인사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해 유 전 의원이 얻을 게 별로 없다”며 “그동안 (배신자 프레임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피해 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우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택함에 따라 유 전 의원의 출마 공간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의 선택에 따라 국민의힘 당권 구도는 또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의 표심을 대거 흡수, 김 의원을 맹추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