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2.10.26 14:45:47
진 제품 주기 환경 영향을 평가·표시하는 제도
지난 1월 음극재 이어 양극재도 환경성적 인증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하는 ESG 경쟁력 갖춰”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의 환경성적을 공식 인증받았다. 지난 1월 음극재에 이어 양극재도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한 셈이다.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업체가 양·음극재 생산 시 탄소 배출량 등 모두 환경 영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지난 25일 환경부로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증서 수여식은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손동기 포스코케미칼 양극소재실장, 김종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안전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 원료 채굴부터 생산·사용·폐기 등 전체 제품 주기에 대한 환경 영향을 환경부가 평가해 표시하는 국가 공인인증제도로, 고객들이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포스코케미칼은 자사가 제조하는 PN6(니켈 함량 60%)·PN8(니켈 함량 80%) 양극재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번 인증을 통해 탄소발자국·자원발자국·물발자국·오존층 영향·산성비·부영양화·광화학스모그 등 환경 전반에 대한 환경 영향이 공개됐다.
포스코케미칼의 PN8 양극재 1kg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CO₂ 배출량으로 환산한 지표)은 25.9 kg·CO₂로, 60킬로와트시(KWh) 용량 전기차 1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020 kg·CO₂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에 이어 양극재에 대한 환경성적 인증으로 글로벌 환경규제와 고객사 환경경영 강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은 2024년 배터리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신고를 의무화했으며, 2026년 시행을 목표로 ESG 성과와 배터리 제조 이력 등 데이터를 포함하는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 제도 입법을 추진하는 등 관련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포스코케미칼은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오는 2035년 배터리 소재 부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경영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양·음극재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바탕으로 환경부가 지정하는 저탄소 제품 인증을 추진한다. 저탄소 제품은 공정개선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발자국 값이 환경부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한 제품으로, 환경성적표지 취득 제품에 대해서만 인증이 가능하다.
또 소재 생산에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 친화성을 인증받은 녹색제품(저탄소 녹색성장법에 따라 에너지자원 투입과 온실가스,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한 제품)의 구매율을 현재 1.4%에서 2025년까지 5%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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