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민방위복 '대통령' 표찰에…"촌스럽다"vs"너무 의도적"
by권혜미 기자
2022.09.08 18:05: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교하며 ‘민방위복’의 표찰을 지적한 가운데, 복기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촌스럽다”고 일갈했다. 이에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당협위원장은 “의도적 비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8일 방송된 JTBC ‘썰전 라이브’에서 복 전 의원은 “탁 전 비서관이 얘기한 부분에 100% 공감이 간다”며 윤 대통령의 민방위복에 ‘대통령’ 표찰이 달린 것을 언급했다.
그는 “촌스럽다. 명찰 대통령, 얼마나 촌스럽냐”면서 “도지사 같은 단체장들도 이런 명찰 안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 새롭게 바뀐 윤석열 대통령의 민방위복에 ‘대통령’ 표찰이 부착돼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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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보면 (민방위복의) 마크가 정말 대통령의 권위감이 있어 보였다”면서 “현재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이 대통령의 이미지를 제대로 못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치적 공격으로 생각하지 말고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 위원장은 “탁 전 비서관하면 떠오르는 게 쇼 아니냐”면서 “(명찰이) 대통령에게만 특화된 게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얼굴은 알지만 현장에 나간 부처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 않나. 이를 알 수 있도록 명찰을 달고, 대통령도 같은 방식을 한 것에 너무 의도적으로 비판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 (사진=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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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사진 2장과 함께 “제발, 프로페셔널을 쓰셔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며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탁 전 비서관이 올린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은 지난해 10월 1일 문 전 대통령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이름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공군 점퍼를 입고 경례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면 윤 대통령의 사진은 그가 전날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에 방문했을 당시 찍힌 사진으로, 팔 부근의 대통령 표찰이 강조돼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의 표찰에 비해 윤 대통령의 표찰이 다소 대통령에겐 어울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 민방위복 시범적용 시안 5종.(사진=행정안전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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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6월 행정안전부는 17년 만에 시행되는 민방위복 개편 계획을 밝혔다. 현장 활동에 필요한 기능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용도·계절에 따라 복장을 구분하는 외국과 달리 노란색 근무복을 획일 착용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노란색(라임)’에서 ‘청록색’으로 색이 변경된 것과 오른쪽 팔 부분에 소속기관명을 명시한 표찰이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소속감 고취를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