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터넷 올드보이, `꿀업`으로 모바일 시장 도전
by김유성 기자
2016.01.11 15:57:28
이판정 넷피아 대표, 키워드숍 개념의 모바일 포털 `꿀업` 선봬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 인터넷 업계 ‘올드보이’인 이판정 넷피아 대표가 키워드 포털 ‘꿀업’으로 모바일 시장을 공략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을 위해 ‘콤피아’를 창업하고 ‘꿀업’을 개발했다.
11일 이판정 넷피아·콤피아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꿀업’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이 대표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키워드 콘텐츠 숍을 운영할 수 있는 키워드 포털”이라며 “50~60 세대나 경력단절 여성 등이 자신만의 전문성 있는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개인은 꿀업에서 키워드로 지식정보 콘텐츠로 고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꿀업은 10만 블로그·카페 운영자가 각각의 키워드를 독점하여 함께 포털을 만들 수 있는 공유경제형 포털”이라고 덧붙였다.
꿀업의 서비스 개요는 간단하다. 포털이 독점한 키워드·검색 광고 수익을 사용자와 직접 나누겠다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키워드에 맞는 전문 콘텐츠만 작성하면 된다. 이 콘텐츠는 꿀업에 등록된다. 꿀업은 자신의 사이트 내에서 콘텐츠와 함께 검색되는 키워드 광고 수수료중 70%르 콘텐츠 제작자 몫으로 지급한다.
아직은 서비스 시작 단계지만 이 대표는 국내 굴지의 키워드 포털로 ‘꿀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콘텐츠 제작자들에 정당한 수익이 돌아가면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방문자 또한 늘어날 것이란느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콘텐츠 숍 주인이 3년내 1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들의 거대 우군은 기업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판정 대표는 1995년 넷피아를 창업해 한글 기반 인터넷 주소 사업을 했다. 그는 1999년 처음 한국어 인터넷 주소를 상용화했다. 영어 일색이었던 인터넷 주소 체계에서 한글 인터넷 주소는 붐을 일으켰다.
한때 해외 경쟁 기업으로부터 30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한글 서비스를 외국 기업에 넘길 수 없다는 소신에서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넷피아의 한글 도메인 서비스는 포털 사이트의 견제와 소송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현재 넷피아는 직원 수 20명에 연매출 3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