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3.31 15:29:34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중국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기관이 10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이 장 막판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99포인트(0.54%) 오른 2041.03을 기록했다. 장중 2046.90까지 오르며 지난 19일 기록했던 연고점(2047.13)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지만, 기관 매도가 발목을 잡으면서 2040선을 회복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수가 2040을 회복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5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전날 코스피를 끌어올렸던 중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 29일 폐막한 보아오포럼 2015년 연차총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표명했으며,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 정책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5.47포인트(2.59%) 급등한 3786.57에 마감, 약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날도 현재 17포인트(0.46%) 상승한 3804를 기록 중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하회하는 등 중국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부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 안정에 주목하고 있는 중국은 향후 지준율 및 금리 인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1359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104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도 투신권에서만 442억원의 물량이 쏟아져나왔다. 개인은 275억원을 팔아 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7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화학과 은행업종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각각 1.6%, 1.31% 강세를 보였고 금융업도 1.24% 뛰었다. 또 기계(1.21%), 비금속광물(1%), 보험(0.92%), 의료정밀(0.66%), 전기가스업(0.65%), 운수장비(0.64%), 서비스업(0.63%) 등도 올랐다.
하락 업종은 통신업(1.88%), 섬유의복(0.91%), 철강및금속(0.39%), 의약품(0.09%), 운수창고(0.04%)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가 0.9% 상승했으며, 현대차(005380)도 0.9% 올랐다. 장중 1% 이상 오르며 17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던 현대차는 결국 1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 등도 상승했다.
특히 화장품 업종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은 3.52%(11만4000원) 오른 335만5000원을 기록했고, LG생활건강은 5.26%(4만2000원) 뛴 8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은 이날 84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기아차(000270), KT&G(033780), SK C&C(03473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SDI(00640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5억4725만2000주, 거래대금은 5조2914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485개 종목이 올랐다. 5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21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