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제동 안되는 타이어주..'고무가격, 너무 떨어져'

by임성영 기자
2014.10.15 15:42:41

고무가격 하락..업체간 ''경쟁심화''로 역효과
"원재료 가격 하락 하반기도 지속..주가 반등 어려워"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타이어주가 연일 하락세를 타면서 연저가 수준까지 내려갔다.

고무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이로 인한 ‘경쟁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타이어 수요 개선도 더디게 나타나고 있어 타이어주는 내년 초까지 기지개를 켜기 쉽지 않아 보인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넥센타이어(002350) 주가는 지난 7월 연중 고점을 터치한 이후 내리 하락세를 타면서 26% 가량 떨어졌다. 한국타이어(161390)도 6월 고점 이후 25% 가량 떨어졌고, 넥센타이어(002350)도 연중 고점 대비 30% 가량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무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진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으로 절약한 비용을 고스란히 업체 간 프로모션 경쟁에 쏟아 붓고 있기 때문.

특히 글로벌 상위 타이어 업체들이 원가절감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저가타이어 업체들의 생산확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타이어 업체가 그야말로 샌드위치 국면을 맞고 있는 것.



연초 톤당 2200 달러를 상회하던 천연고무 스팟(Spot)가격은 6월 1700 달러, 9월에는 1500 달러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예상과 달리 하락세가 지속 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가격 인하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기대했던 고무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원재료가 고점을 찍은 2011년 국내 타이어 3사 평균 매출원가율은 76%, 판관비율은 1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타이어 3사 평균 매출원가율은 68%, 판관비율은 2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매출원가는 떨어지고 판관비는 늘어난 것. 여기에 올해 타이어 3사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대비 6~7% 하락해 매출부진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어업종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타이어 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거나 천연고무의 공급 감소, 또는 천연고무 가격과 동행하는 합성고무 가격 상승이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경기를 고려할 때 급격한 타이어 수요 증가는 나타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은 예정돼 있어 상반기와 유사한 업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의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