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2열 넉넉한 XM3 성공예감..벤츠 엔진 단 SUV 쿠페
by남현수 기자
2020.03.11 12:14:01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르노삼성의 생존을 가를 SUV 쿠페 XM3가 3일 출시됐다. 세련된 스타일 뿐 아니라 1.3 터보 다운사이징 엔진을 얹어 화끈한 출력을 보여준다. 우려했던 2열 좌석은 성인이 앉는데 큰 무리가 없다. 실내 인테리어는 동급 최고인 기아 셀토스와 엇비슷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이다. 2710만원 풀옵션 XM3를 시승한 총평이다.
XM3 시승차는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단 풀옵션(RE 시그니처, 선루프 제외)으로 가격은 2710만원이다. 외장 컬러는 마이센 블루다.
XM3가 소비자의 관심을 끈 첫번째는 스타일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쿠페형 SUV와 비슷한 차량을 2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물로 마주한 XM3는 말끔하다. 르노 전면 디자인의 상징인 'ㄷ'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전면에 자리한다. 작은 면적의 그릴은 헤드램프와 연결된다. 놀라운 점은 1719만원 기본 트림부터 LED 헤드램프가 기본 장착된다. 쿠페형 SUV 백미는 역시 측면이다. 후륜구동 기반의 쿠페형 SUV에 비해 소위 자세(?)는 덜 나온다. 그럼에도 매끈한 루프 라인과 버무러진 당당한 리볼버 휠이 매력적이다. 트렁크 끝부분은 살짝 위로 치켜 세웠다. 리어 스포일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밋밋한 후면부에 감각을 더한다. 가로로 이어진 테일램프는 QM6나 SM6와 유사하다. 후면 범퍼 아래에 테일파이프 그래픽을 그렸다. 실제 배기구는 범퍼 왼쪽 아래에 숨어있다.
실내는 지금까지 르노삼성 모델과 격을 달리한다. 신형 클리오 실내 구성과 거의 흡사하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품은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나타내기 충분하다. 계기반 중앙을 내비게이션으로 채울 수도 있다. 소비자의 끊임없는 지적을 받은 S링크는 대대적인 개선을 거듭, 이름도 이지링크보 바꿨다. 새로형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를 9.3인치로 키웠다. 플로팅 타입을 사용해 기존 모델들보다 디스플레이 위치를 위로 올렸다. 터치 감각은 깔끔하고 반응속도도 빠르다. 디스플레이에 통합됐던 공조기 조작부는 디스플레이 하단에 별도로 마련했다. 일반적인 크기의 스티어링휠은 뒷편에 작은 패들 시프트를 숨기고 있다. 스티어링휠 뒷편에 마련된 작은 오디오 조작 뭉치는 더 작게 디자인만 살짝 다듬었다. 8가지 색을 선택 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이 급에서 보기 힘든 특징이다. 무선 충전기와 같은 편의장비도 꼼꼼히 챙겼다.
2열은 의외로 넉넉하다. C필러가 차체 안쪽으로 말려 들어와 측면 머리 공간이 조금 좁아진 것 빼고는 썩 괜찮은 공간이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나 무릎의 부족함이 없다. 단 선루프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선루프를 달면 머리 공간이 부족해져 주로 성인이 뒷좌석에 탈 경우가 많다면 아예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하다. 아울러 방석이 조금 짧은 것도 흠이다. 소형 SUV 차급이 그렇듯 방석 길이를 줄여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2열을 위한 별도의 송풍구를 마련한 것은 물론 2개의 USB 포트와 2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까지 챙겼다.
트렁크 용량은 513L다. 트렁크 바닥에도 28L의 수납 공간을 숨겨놨다. 필요에 따라 트렁크 바닥을 2단계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을 지원한다.
XM3에는 2가지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기존 SM3에 달렸던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 직렬 4기통 1.3L 가솔린 터보와 7단 습식 DCT 매칭이다. 단 1.6 MPI 모델은 4월말부터 출고된다.
관심을 끈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3L 가솔린 터보다. 시승 모델 역시 1.3L 가솔린 터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다임러 그룹이 공동 개발해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다양한 출력 세팅을 통해 르노 캡처(QM3)를 비롯한 신형 클리오에도 사용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A클래스(A200)에도 XM3와 동일한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는 26.0kg.m를 뿜는다. 변속기는 DCT의 명가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DCT가 조합된다. 이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A200)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인다.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은 닛산의 고성능 스포츠카 GT-R 엔진에 사용된 실린더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마찰 저항을 줄이고 열효율을 높였다. 또 엔진의 회전수에 따라 흡기 혹은 배기 밸브의 개폐 타이밍, 개폐량, 개폐 시간 등을 자동으로 조정, 저회전부터 고회전 영역까지 두툼한 토크를 자랑한다.
주행 모드는 세 가지다. 에코 모드에 놓고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꽤나 스포티하게 튀어나간다. 토크가 높아 도심주행에서도 여유롭다. 고속에서 재가속도 무리가 없다. SUV인 만큼 코너링은 무난하다. 코너에서 차를 돌리면 직관적으로 돌아나간다. 한순간에 그립을 잃어 당황하는 경우는 없다. 승차감은 프랑스차 특유의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요철을 강하게 넘어도 잘 붙잡는다. 스포트 모드로 바꾸면 차량 셋팅이 급변한다. 에코 모드와 다른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변속기도 빠릿하게 반응한다.
출력뿐 아니라 연료 효율까지 챙겼다. 17인치 휠 기준 복합 연비는 13.7km/L다.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 셀토스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해도 연비는 한 수 위다.
기아 셀토스 1.6L 가솔린 터보와 7단 DCT가 조합된 모델(17인치 휠, 2WD 기준)의 복합 연비는 12.2km/L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77마력, 27.0kg.m로 XM3에 비해 소폭 높지만 복합 연비는 XM3가 앞선다.
1.35L 가솔린 터보와 9단 변속기가 조합된 트레일블레이저(17인치 휠, 2WD 기준)는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낸다. 복합 연비는 12.9km/L다. 실제 시승을 하면서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해봤다. 두 차를 동시에 세워 놓고 비교해보면 차급이 다르다. XM3가 훨씬 길고 크다. 대신 트레일블레이저는 SUV의 당당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소비자는 XM3의 등장을 반긴다. 진부한 SUV 사이에서 독보적 스타일을 갖췄다. 부족함 없는 편의안전장비는 덤이다. 여기에 171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성비까지 챙겼다. 신뢰도 높은 파워트레인은 고장 스트레스를 줄인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반자율 주행 시스템도 챙겼다. 자동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방지 보조, 후방교차 충돌 경보 등이 장착된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한다. 아쉽게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은 빠져있다. 차선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차로를 벗어 나지 않도록 차선 안으로 밀어 줄 뿐이다. 이외에 동급최초로 적용된 주차 보조 시스템도 달렸다.
XM3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달 22일부터 10일간 이뤄진 사전 계약만 5천대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이 제시한 XM3의 올해 판매목표 3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XM3를 통해 국내 공개된 1.3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조합은 상반기 출시 예정인 2세대 QM3에도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SUV 디자인인 QM3는 태풍 로고가 아닌 르노 엠블럼을 달고 4륜구동 모델로 차별화한다.
한 줄 평
장점 : 가성비 뿐 아니라 벤츠 파워트레인은 덤..2열은 좁지 않다
단점 : 유채색 컬러가 하나도 없다..시트도 검정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