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뉴시스 기자
2018.12.21 16:43:06
【서울=뉴시스】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시리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북한은 이를 한반도에서의 핵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잭 리드 및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왜 타협을 이루기 전에 미군은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느냐’며 힘을 과시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이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들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이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 약속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해온 그레이엄은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잘못되고 뜬금없는 결정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아프간으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하는 협상에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고, 러시아는 자신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된다고 미국이 양해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 뒤 이는 미국의 적대국들에 큰 선물을 주는 것이며 반면 미국의 동맹국들을 해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테러 단체들이 다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엄은 또 미국은 적들의 뒷마당에서 싸움을 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뒷마당에서 싸움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힐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시리아내 미군 활동을 유지하도록 촉구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의 기자회견 후 트위터로 “ 군인들의 생명과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는데 린지 그레이엄이 반대한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왜 우리가 적국인 시리아, 러시아, 이란 그리고 다른 현지인들을 위해 이슬람국가(IS)를 막아주려 싸워야 하나? 우리나라에 집중하고, 우리의 젊은이들을 집으로 데려와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한편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감축 계획에 대해서도 “제2의 9.11테러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일 트위터로 “시리아에서처럼 (아프간 주둔 미군철수는) 현장의 상황을 기반으로 해야한다”며 “현재 아프간의 상황은 미국의 철수를 고위험 전략으로 만들고 있다. 만약 우리가 지금의 방향으로 계속 간다면, (그동안 이룩한) 모든 이득을 잃고 제2의 9.11을 향해 가는 길을 닦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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