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美 생산법인 증설 결정…보호무역 파고 넘는다

by남궁민관 기자
2018.09.27 11:45:09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세아제강 생산법인 SSUSA 전경.세아제강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1위 강관업체 세아제강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해 현지 생산법인 증설을 결정했다. 현재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 지역에 생산법인 SSUSA를 설립해 미국의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쿼터에 선제적으로 대처 중으로, 이번 증설을 통해 현지 시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세아제강(003030)은 미국 생산법인 SSUSA(세아스틸USA)에 튜빙라인 증설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통상 유정용 강관은 튜빙(Tubing)과 케이싱(Casing)으로 분류되며, 지금까지 SSUSA 설비는 주로 케이싱 제품 제조 및 후처리 위주였다.

이에 이번 튜빙라인 증설은 세아제강의 미국 현지 생산 제품군이 보다 다양해 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SSUSA는 현재 생산능력(CAPA) 15만t을 합산하면 이번 증설 후 세아제강의 미국 현지 총생산량은 25만t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SUSA는 약 2500만달러(한화 약 280억원)을 투자해 구경 2.375~4.5인치 유정용 튜빙 제품을 제조하는 라인을 증설하게 된다. 연산 최대 10만t(톤) 규모다. 내년 초 준공을 시작해 연말까지 모든 설비 설치를 완료할 계획으로, 상업생산 시점은 2020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세아제강은 보호무역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16년 12월 미국 휴스턴 소재의 강관제조 및 가공설비 자산을 인수해 SSUSA를 설립했다. 인수 후에도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튜빙라인 증설 등 추가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지주사 체제 전환(세아제강→세아제강지주)에 따라 SSUSA 관련 추가 투자는 향후 세아제강지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튜빙라인 증설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 반덤핑 등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통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유정용강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미국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