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사장 “英원전 수주, 리스크 크면 포기"(상보)

by김상윤 기자
2017.10.23 14:39:35

[2017 국감]"UAE 원전 실적으로 수출 지원"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이 개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015760) 사장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해 “리스크를 철저히 따져서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감내할 수 없는 리스크가 있을 경우 다른 생각(포기)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 등 국정감사에 출석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교적 빠른 시일내 우선협상사업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원전 사업은 근본적으로 리스크가 많은 만큼 철저하게 리스크를 따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전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 이어 8년 만에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는 안이다. 이 프로젝트는 컨소시엄인 뉴제너레이션(뉴젠)이 주도하고 있는데,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엔지가 지분을 각각 60%, 40% 갖고 있다. 당초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엔지가 사업을 진행했지만 자금난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고, 한전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스크가 큰 사업인 만큼 철저하게 사업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원전 1기를 건설하는데 5조원이 소요되지만, 유럽기준에 맞추려면 6조원이 필요하고 인건비도 높아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과 달리 우리가 대부분 재원을 조달해서 하는 사업이라면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영국이 중국 원전 국영회사에 장기발전 차액보전금을 충분히 보장한 것만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철저하게 리스크와 보상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건비가 비싸고 규제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일단 이 사업을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해외 원전 수출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원전 정책과 수출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국내에서는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지만)아랍에미리트(UAE) 수주 실적 등으로 경쟁력이 더 발전했다 (이를 부각시키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