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4차산업혁명 희망청년 ‘탄크레디’를 키우자

by선상원 기자
2017.07.24 15:01:29

[김동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11세기 말 성지 예루살렘 회복을 위한 제1차 십자군운동 당시, 탄크레디라는 22세의 젊은 장수는 기존 제후들과는 다른 유연한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불과 수 십 명의 기병만으로 한 도시를 점령하는 등 많은 전과를 올린다. 역사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지만, 지금도 남유럽 사람들에게는 ‘탄크레디’ 하면 선뜻 신의가 두텁고 생기 넘치는, 도전적인 젊은이를 떠올린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현 주소는 초기 십자군들처럼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정부에서 국가전반의 혁신으로 내세운 정부3.0과 창조경제라는 깃발은 아른바 국정농단이라는 덫에 걸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민국 경제는 선두에서 활로를 개척해 줄 젊은 용장 탄크레디의 출현이 절실하다.

우리에게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찾아오고 있다. 그 핵심은 ICT 기술을 활용한 융합혁신경제이다. 정보화는 파생효과와 파급효과가 크고,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효과가 뚜렷한 산업군으로 볼 수 있다. 과거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집중 투자분야로 ICT 분야를 선택한 이유도 이와 같았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에게 경제활동 참여 기회, 즉 청년일자리 확대 정책을 최우선하여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과거 우리가 IMF 경제위기를 ICT 혁명, 제3의 물결을 활용해 정면 돌파해냈던 경험에 비추어 대한민국이 처한 현재의 위기 국면을 타개할 탄크레디 양성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융합혁신경제를 힘차게 끌고 나갈 수 있는 미래 세대들에게 ICT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자신의 미래 디자인과 가상의 창작물을 현실세계에 구현시켜주고 이를 제품화 상품화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과 이의 구현 능력인 소프트웨어 교육이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양질의 교육장과 유능한 선생님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 또한 하나의 전시행정으로 끝날 수 있음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필자는 군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한다. 군은 우리 대한민국을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켜내는 강군이어야 하고, 동시에 대한민국의 성장을 만들어낼 미래설계 디자이너들을 양성해 낼 수 있는 교육 기능도 해야 한다. 군은 자신들의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군에 가면 얻는 것이 있다’라는 인식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단순히 군에 다녀오면 남자가 되어 돌아온다던지 사회 적응력을 길러온다는 식의 유인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군 복무를 창업 준비 과정으로 생각하듯이, 군 생활을 통해 융합혁신경제의 주역으로서의 소양을 쌓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병사들에게 정보화 전문 직업교육을 제공해 주는 방안이 그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군에서 요구되는 전문인력 양성과 현대 산업에서 요구되는 산업인력분야간의 공통점을 찾으면 좋은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 본다.

예를 들면, 현대전에서 강조되고 있는 사이버전과 정보보호 등의 전문가를 군에서 주도적으로 양성함으로써, 사이버 국방과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끝으로 대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한다. 기업에서 쓸 만한 인재가 대학교육을 통해 배출되지 않는다는 불평만 하고 있을 만큼 우리의 현실이 녹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업교육의 중심은 기업들이 되어야 한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력은 자신들이 바로 양성하여 충당하고, 잉여 인력은 중소기업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십자군으로 보면 제후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렇게 양성된 한국판 청년 탄크레디들이 종횡무진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더 나아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미래강국 대한민국을 디자인해 나가는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