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3.10.05 14:49:57
엄동환 청장 등 출장, 현지 고위급 관료 등 면담 예정
인니, 지난 2월 일부 납부 이후 1조원 가까이 미납
수십차례 독촉에도 무응답, 6월 납부 계획도 미제출
UAE·폴란드 관심…"KF-21 분담금 우리가 내겠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개발 분담금을 1조원 가까이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5일 방사청에 따르면 엄 청장과 노지만 한국형 전투기사업단장은 전날 출국해 이번 주말까지 인도네시아 국방부 고위급과 면담할 예정이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엄 청장이) KF-21 공동개발 정상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분담금 납부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사항들은 상대국 관계를 고려해서 답변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KF-21 사업 시작 이후 올해 2월까지 1조2694억원 상당의 분담금을 내야 했다. 그러나 2783억원만 납부해 9911억원을 미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비의 20% 수준인 약 1조7000억원(이후 1조6245억원으로 감액)을 오는 2026년 6월까지 부담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는 등의 조건으로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나 사업 첫해인 2016년 500억원의 분담금을 납부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7년간 당해년도 분담금을 계획대로 납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11월 방사청과의 실무협의에서 KF-21 사업 분담금 중 30%(약 4800억원)를 현물로 납부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후속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11월 94억원, 올해 2월 417억원의 분담금을 낸 뒤 6월 말까지 미납 분담금 납부계획을 우리 측에 알려오기로 약속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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