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미군공병단 부지 이전 세부방안 연내 나온다

by양지윤 기자
2020.07.01 14:00:00

서울시·복지부 신축 이전 업무협약 체결
17년 표류 이전 문제 마침내 종지부
박원순 "중앙의료원 이전 최대한 협조"…박능후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될 것"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국립중앙의료원을 국방부가 소유한 중구 방산동 일대 미군공병단 부지로 신축 이전하기 위해 오는 11월 말까지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부지 매입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이로써 지난 17년간 표류해 온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는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와 복지부는 1일 중구 을지로6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축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정부 내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국립중앙의료원을 미군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고, 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부지 매각과 미군공병단 부지 매입 등을 지원한다. 양측은 오는 11월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후 이르면 연말부터 이전 관련 실무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에 체결된 업무협약은 지난 4월2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감염병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단기간 안에 중앙감염병 병원의 건립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초구 원지동이 아닌 미군공병단 부지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해보자는 제안을 계기로 성사됐다.

그동안 서울시와 복지부는 서초구 원지동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추진했으나 인근 경부고속도로의 소음 발생과 주변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부지 활용에 제약이 크다는 점, 환자들이 찾아가기에는 교통 등이 불편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이전 논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지난 17년 동안 표류해 온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서울시는 국립중앙료원 신축 이전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시의 제안에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감염병대응과 진료역량을 높여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의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의 중추 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을 신축함으로써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