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사상 첫 80만원 돌파
by최정희 기자
2020.06.12 17:28:32
70만원 돌파한 지 불과 사흘 만에 80만원대로
외국인, 기관 순매수 효과..7%대 올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2%대 하락했음에도 삼성바이오는 7%대 급등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76% 상승한 8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 주가가 80만원을 넘은 것은 2016년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일 70만원을 돌파한지 불과 사흘만에 80만원대로 빠르게 올라선 것이다.
특히 이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번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04% 하락 마감한 날이다. 간밤 뉴욕증시 폭락을 시작으로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삼성바이오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했다. 장중엔 81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무려 29.42% 오르는 등 넉 달째 상승세다.
코로나가 확산될 수록 바이오 업종은 더 주목을 받는 데다 최근 삼성바이오는 2900억원 규모의 2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삼성바이오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은 25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코덱스 200 상장지수펀드(ETF), 삼성전기(009150) 다음으로 가장 큰 매수세를 보였다. 보험이 30억원, 연기금 등이 102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여 장기 투자 성격의 기관 매수세가 나타났단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를 비롯한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테마가 형성, 관련된 제약, 바이오주가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공매도 금지로 개인투자가 중심의 매수세 증가로 바이오주가 급등했는데 7월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삼성바이오를 비롯해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068270)은 3.30%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2.00%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0.97% 올랐다.
셀트리온은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3324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알테오젠(196170)도 3.28%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