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민주당 안은 더민주, ‘확장성’ 담보가 과제

by김영환 기자
2016.09.30 16:07:59

친노 핵심 이해찬과 ‘민주당’ 명칭은 획득했지만 ‘도로 민주당’ 가능성 여전
더민주, 소통합 가능했지만 확장성에는 의문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해찬 무소속 의원과 ‘원외’ 민주당을 품에 안았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 스스로가 일컫듯 “소통합”에 한 발 나아간 것이만 당의 확장성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찍힌다.

더민주는 이날 당무위에서 이 의원의 복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약칭을 현 ‘더민주’와 ‘민주당’을 병기해 쓰도록 의결했다. 새누리당이 이전 당명인 한나라당을 방치해 새로운 정당에서 정당명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더민주는 민주당이라는 정당명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의 복원과 이 의원의 복당은 추 대표가 내년 대선 정국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통합 드라이브의 시발점이다. 다만 더민주 초창기 다른 정당에서 조롱의 의미로 삼았던 ‘도로 민주당’으로의 회귀는 염려할 부분이다.

민주당은 의석이 한 석도 없는 원외정당이다. 사실상 정치적 영향력은 전무한 상황이다. 과거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이름을 되찾았다는 것이 주된 기대라면 실질적인 득표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4·13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정당 득표수는 20만표 정도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격차 30만표보다도 적다. 민주당이란 이름을 되찾으며 잃을 수 있는 표도 계산해야 한다.

이 의원의 복당은 득실 계산이 쉽지 않다. 이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그의 복당은 결국 새로운 대표 체제가 이뤄진 뒤에야 절차를 밟았다.

이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거듭 강조해오던 당의 확장성이란 기치에 정반대편에 있는 인사다. 친노의 좌장 인사로, 지난 총선에서 낙천됐을 때 비토하던 친문계 인사들도 많았다. 지난 8·27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문 일색으로 구성된 지도부를 고려한다면 ‘도로 민주당’에 대한 염려가 커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 대표의 소통합이라는 자화자찬에도 이 의원과 민주당이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라며 “아직 고정 지지층 외에 당이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행보는 전무하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