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남북 합의에 환영…'양측 모두 체면 살렸다'

by김인경 기자
2015.08.25 16:33:26

아베 "북한 매우 위험..일본인 지키기 위해 준비 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외신들은 이 사실을 긴급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은 한반도 긴장해소에 반가워하는 기색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집단 자위권 법안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북한의 위험성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25일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남북한이 타결한 합의 내용을 환영한다”며 “이번 합의가 한반도 긴장을 낮추는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수일간 치솟았던 긴장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서면을 통해 ‘남북이 마라톤 협상을 거쳐 긴장 국면을 완화하고 관계를 개선하기로 한 합의를 도출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장밍(張明) 중국 외교부 부부장 역시 이날 열병식 기자회견 중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합의된 내용이 잘 실행되길 바라며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길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로 양측 모두 얻을 것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북한이 모호하지만 교묘한 외교술로 ‘유감’을 표명하며 한국은 원하던 사과를 받아냈다고 해석했다. 북한 역시 한국의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는 과실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남북한이 양측의 체면을 모두 살리면서 참사도 막을 합의를 이뤄내 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뢰에 대해 부정하고 있던 북한이 결국 유감을 표명했고 한국 역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한간 합의의 한계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AP는 “합의문에는 남북한 견해차이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며 “화해무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북한이 지뢰폭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점은 의의가 깊지만 보다 명확한 형태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 동북아 정세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집단 자위권 법안 참의원 심의위원회에 출석해 “그들(북한)이 취한 행동, 다수의 잠수함을 출동시킨 것은 무척 위험하며 우발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일본인의 생명과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