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헵번 "세월호 숲, 유가족에게 위로와 희망되길"

by이윤정 기자
2015.04.09 14:17:56

'세월호 기억의 숲' 간담회
팽목항서 4.16km 떨어진 무궁화 동산에 조성
"세월호 뉴스 처음 듣고 너무 마음 아파
참담한 비극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세월호 사건 계기로 기업 탐욕 사라져야

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인 션 헵번 페러가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드리 헵번 가족과 함께하는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 가족은 정치나 모든 이슈를 떠나 가족 대 가족으로서 비극적인 사건을 접한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편안한 안식처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지난해 4월 16일의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된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배우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로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 페러가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에 제안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나무를 심고 울창한 숲을 만들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션 헵번은 “자식을 잃는 슬픔에 준비된 부모가 어디 있겠나. 세월호 뉴스를 처음 듣게 됐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비통함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션 헵번을 비롯해 오드리 헵번의 며느리 카린 호퍼 헵번 페러, 손녀 엠바 헵번 페러 등 헵번 가족과 416가족협의회,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전남 진도군 백동 무궁화동산에 조성될 예정이다. 은행나무를 심고 건축가 양수인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추모시설물인 ‘세월호 기억의 방’이 건립된다. 은행나무는 노란색 리본을 달아둔 것 같은 의미로 가을이면 노랗게 물이 든다고 해 결정했다. 기억의 방에는 희생자·실종자 304명의 이름과 가족·생존한 아이들이 직접 쓴 메시지 등이 각인된 상징물이 설치된다.

션 헵번은 “이런 장소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생겨나길 바란다”며 “숲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참담한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고 되새기자는 데 취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기업의 탐욕이 없어지고 교육환경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숲을 조성하는 재원은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기금에 크라우드펀딩을 더해 마련된다. 또 일반인도 홈페이지(sewolforest.org)를 통해 기금모금에 참여할 수 있다. 10일에는 ‘숲 조성 기념식’이 무궁화동산에서 열린다. 기념식에는 헵번 가족과 세월호 유가족, 전라남도청 및 진도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직접 식수를 하고, 편지낭독과 음악연주 등 부속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인 엠마 헵번 페러(왼쪽부터)와 며느리 카린 호퍼 헵번 페러, 아들인 션 헵번 페러(사진=김정욱 기자 98lu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