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2월 근원 PCE상승률 2.9%…“5~6월 금리인하 가능”(종합)
by김상윤 기자
2024.01.26 23:20:15
2년9개월 만에 최저치…6개월 연율 1.9%로 떨어져
소비자지출은 0.7% 증가에도 디스플레이션 이어져
지난 4분기 ‘깜짝’ GDP 상승…연준 보수적 스탠스갈 듯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물가흐름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약 3년만에 가장 적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 뉴욕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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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의 26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2021년 4월(3.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이고, 물가가 치솟은 이후 처음으로 2%대 선으로 내려 왔다. 시장 예상치(3.0%)도 밑돌았다.
전월대비로는 0.2% 오르며 시장예상치(0.2%)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며 3개월 연속 3% 미만을 유지했다. 전월대비로는 0.2%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2.0%) 대비 높기는 하지만,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인하에 나설 근거를 제공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지출은 0.7% 증가하며 예상치(0.5%)를 웃돌았다. 개인소득 증가율은 0.3%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향후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연율 기준 핵심 PCE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두달째 연준의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에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美근원 PCE상승률 추이 (그래픽=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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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준의 스탠스는 보수적이다. 현재로서는 시장이 바라는 3월 금리인하보다는 5~6월 인하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흘러가고 있는데다 물가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금리인하를 단행해 물가를 자극하기보다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연율 3.3%로, 시장 예상치(2.0%)를 크게 웃돌았다. 예상보다 소비가 탄탄했던 덕분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창립자인 래리 텐타렐리는 “오늘 PCE 및 개인지출 데이터는 연준의 2% 목표치 달성 및 주식시장에 모두 낙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강력한 GDP 및 고용 데이터를 고려하면 첫번째 금리인하시기는 5~6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시장이 다수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빠르게 하락한다면 3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긴 하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