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벤처기업` 승격한 자전거업계, 전기자전거로 승부
by이후섭 기자
2022.05.12 15:01:56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코스닥 소속부 우량·벤처기업 변경
코로나 수혜로 최근 2년 실적 성장세 이어온 덕분
올해 전기자전거 신제품 잇따라 출시하며 분위기 이어가
1분기 호실적…"배달용 제품 문의 2배이상 늘어"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자전거 업계가 지난해 실적 성장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에서 우량기업,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안전성, 편의성을 높인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의 소속 부서를 중견기업부에서 각각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로 변경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시가총액 또는 매출액 등 재무요건 등 일정한 규모를 충족하거나 벤처·이노비즈 인증 여부 등을 심사해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순으로 지정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출퇴근, 배달 등을 위한 전기자전거 수요가 늘면서 지난 2020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지난해에도 실적 선방을 이뤘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알톤스포츠 역시 같은 기간 11.3% 늘어난 5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환율 및 부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신통치 않았으나,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 기준을 맞추기에는 충분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기자본, 시가총액, 매출액 등의 조건은 이미 기존에도 충족했으나 `최근 3년 당기순이익이 평균 3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었는데, 지난해 실적이 잘 나오면서 충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도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3년중 2년 흑자 △매출액 증가율 2년 평균 20% 이상 등의 기준을 맞추면서 벤처기업부로 올라갈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전기자전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고성능화 및 다양화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배터리 용량 증량, 편의사항 개선 등 기존 인기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라인업을 속속 선보여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짐받이와 바구니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최대 110㎞까지 주행 가능한 전기자전거 `팬텀 HX`를 출시한데 이어 MTB형 전기자전거 신제품, 듀얼 배터리 전기자전거 `팬텀 LX` 등을 계속 선보였다. 알톤스포츠 역시 17.5Ah 대용량 배터리와 시마노 8단 변속 시스템, 짐받이를 장착한 `코디악 시리즈` 3종을 선보였다.
대용량 배터리에 짐받이,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한 신제품들이 배달용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1분기에도 나름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6% 감소한 350억원, 영업이익은 71.8% 줄어든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 워낙 실적이 좋았던 터라 기저효과일 뿐 2020년 1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6%, 75.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용 제품 관련 고객 문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실제로도 전기자전거가 워낙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분기 보다 더 많이 팔렸다”며 “장거리 여행, 산악 라이딩 등 취미용으로도 많이 찾는 만큼 다양한 목적에 맞춘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