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 이재명에 ‘구애’…“충격적 패배, 민심 되찾겠다”
by김정현 기자
2021.04.13 15:21:49
민주당 당권주자 우원식·홍영표, 13일 이재명 면담
민주당 대선 지지율 1위 이재명 만나 ‘구애’ 메시지
우원식 “남은 1년, 국민이 바라는 노력 최선다해야”
홍영표 “대선 승리하게 힘 모으는 것이 대표 역할”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4·7재보선 ‘참패’로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5월 2일로 앞당긴 가운데, 당대표 후보인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13일 나란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면담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를 만나 ‘구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우원식 의원이 1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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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우 의원과 홍 의원은 경기도청으로 이 지사를 찾아와 면담했다. 당권 주자들이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수행하면서 경기도청을 찾은 것이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경기도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 지사와의 면담도 없었다.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일제히 재보선 참패를 언급하면서 민심을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우 의원은 “그동안 국민들의 민심, 질책을 우리가 잘 듣지 못한 것이 (참패의)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면서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국민들이 바라시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기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1년 전에 우리가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엄청난 국민들의 민심 변화를 보고 있다”며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은 것 아닌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민주당이 그간 민주화와 평화 두 기둥으로 잘 유지·발전돼오고 있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 삶이 매우 어려워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다”면서 “이제는 민생이라는 가치를 확고하게 중심에 세우는 과정이 돼야 국민들의 민심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에 “우리 내부에 권력남용이나 부정부패 요소에 엄격해져야 할 것 같고,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은 (우 의원이)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홍영표 의원이 1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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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재보선 패배를 약 삼아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선거도 충격적인 패배를 했다”며 “뭘 고쳐야 할지, 지킬 것은 무엇인지 냉철하게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과정을 거쳐서 대선을 준비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대해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에 “국민들께서 집권 여당에 호된 매를 드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내년 대선도 정말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다음 정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구나 확신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당을 맡으면 훌륭하게 그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차기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국민과 일반 당원의 투표비율을 현행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민과 일반당원의 투표비율을 높이자는 방안과 권리당원 투표비율을 높이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현행 유지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당장 14~15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인 만큼 룰을 바꾸기에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