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 쌍둥이 딸 임신 알리며 "육아 휴직 필요 없다" 논란

by김병준 기자
2015.09.02 16:38:46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출산휴가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출산휴가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메이어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를 통해 “현재 일란성 쌍둥이 딸을 임신한 상태며 출산 예정 시기는 오는 12월이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여전히 건강하다. 지금 야후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밝히며 “3년 전 아들 출산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육아휴직을 포기하고 출근해서 계속 일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메이어는 블로그의 글을 통해 출산 후 조기 복귀를 암시했다. 야후가 출산 후 16주의 유급 육아휴직을 공식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입장이 다른 여직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메이어가 부모의 역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인지 의아하다”며 “16주 육아 휴직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그의 결심이 선례로 남아 다른 직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후 CEO 부임 당시 임신한 상태였던 메이어는 앞서 2012년 아들을 낳은 후 2주 만에 회사에 복귀해 여성단체들로부터 비판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