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방산 계열사, '한화 사명변경' 주총 난항..막판 진통

by성문재 기자
2015.06.29 15:52:31

주총 현장에 금속노조 600여명 진입..진행 저지
기업노조 1000여명은 삼성 서초사옥서 집회 열어
삼성탈레스 노측, 용인·구미사업장 정문간판 사수

삼성테크윈 기업노조가 29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테크윈 장례식집회를 열고 있다. 삼성테크윈 기업노조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화테크윈’으로의 사명 변경을 위한 삼성테크윈의 임시 주주총회가 금속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정회와 속회를 거듭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삼성테크윈(012450) 노조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전 9시에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시작할 예정이던 주총은 1시간 이상 지체된 10시 20분경 시작됐고 약 1시간 동안 소액주주이자 직원인 금속노조원들의 질의와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후 오후에 속회됐지만 여전히 질의응답이 이어질 뿐 계획했던 사명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테크윈 금속노조원 600여명이 주총 진행을 막아선 사이 삼성테크윈 기업노조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일방적인 매각을 규탄하는 장례식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삼성테크윈 로고가 들어간 영정 사진을 걸고 ‘근조 삼성테크윈’이라고 쓰인 조화(弔花)를 세워둔 채 집회를 진행했다.

삼성테크윈 사측은 매각 위로금으로 당초 제시했던 1인당 2000만원의 2배 수준인 4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주말 노사 교섭은 결렬됐다. 삼성테크윈 노조 관계자는 “위로금뿐만 아니라 고용 보장이나 복지 개선 등의 사안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테크윈의 주총에서 원안대로 사명변경과 이사 선임이 이뤄지면 삼성탈레스도 주총을 열고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바꾼다.

삼성탈레스 근로자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런 설명 없이 매각을 결정하고 보상 수준에 대해서도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끝낸 사측에 실망했다”며 “타사 수준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과 정리해야할 일들이 산적한 상황이며 인수자인 한화그룹에 대해서는 특별히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탈레스 근로자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구미·용인사업장 정문에 설치된 ‘삼성탈레스’ 간판을 지키고 있다.

삼성탈레스 사측은 지난 22일 직원 1인당 2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 4월말 주총을 거쳐 한화로 편입이 완료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직원들은 1인당 6000만원 정도의 위로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