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5.02.10 15:27:13
0.57% 내린 1935.86에 마감…외인 이틀째 ''팔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내리면서 1940선을 밑돌았다. 그리스 관련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지수 발목을 잡았다.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14포인트(0.57%) 내린 1935.8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949.30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기관에 이어 외국인이 장중 ‘팔자’로 돌아서자 반락했다.
간밤의 대외 악재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는 11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정증권 발행한도를 80억유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유로존의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서 발생한 수익금 19억유로를 지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100억유로의 단기 유동성을 마련해 채권자와의 긴축 조건을 완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기대치를 밑돌며 우려를 키웠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정부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수급에서 기관은 장중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끝에 ‘사자’로 장을 마쳤다. 투신 보험 등에서 팔았지만 연기금이 89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40억원, 373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130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8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655억원 매수 우위로 총 69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주가 0.60% 내린 데 비해 중·소형주는 각각 0.12%, 0.3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1%) 의료정밀(0.9%) 비금속광물(0.5%) 등이 강세를, 운수창고(-1.4%) 의약품(-1.4%) 증권(-1.2%)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1.22% 내린 13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던 데다 1월 판매 실적까지 부진했던 현대차(005380)는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000270)는 소폭 반등했다.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일동제약(000230)은 이날 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중국 춘절을 앞두고 급등했던 화장품주 가운데 한국화장품제조(003350)와 한국화장품(123690)만이 강세를 이어갔다. 300만원 고지를 앞뒀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하락했고 한국콜마(161890) 에이블씨엔씨(078520) 등도 약세를 보였다.
10일까지 넥슨의 주주 제안에 답해야 하는 엔씨소프트(036570)는 소폭 하락했다. 이사선임과 실질주주명부 열람 요청, 외부업체와의 협업 강화, 전자투표제 도입, 자사주매입이나 소각, 혹은 배당률 상향 등이 담긴 주주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035420)도 하락했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되면 네이버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고, 이에 따른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잠식을 공시한 대양금속(009190)은 가격하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포스코(005490) 신한지주(05555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삼성생명(032830) 삼성SDS(018260) 등이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284주, 거래대금은 4조845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351개 종목이 올랐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454개 종목이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