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도 '박원순 효과' 노렸나…새정치, 동작乙 깜짝승부수

by정다슬 기자
2014.07.03 17:51:36

[이데일리 정다슬 이도형 강신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기 전 부시장은 애초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갑자기 출마지역이 바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새정치연합은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울 동작을에 기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의 전략공천설을 놓고 당내 갈등이 점화된 가운데 ‘제 3의 깜짝카드’의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젊고 참신한 새 인물로서 청와대·정부·국회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춰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기 전 부시장의 공천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김 공동대표가 ‘기 전 부시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표의 확장성이 있다’며 전략공천을 주장했고 최고위원들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또 기 전 부시장이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지역구인 동작을에서도 17%포인트 차이로 압승을 거둔바 있다. 당 관계자는 “기 전 부시장이 박 시장의 대리인이자 박 시장 1기 시정의 주역이라는 점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략공천에 따른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동작을 지역구 공천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허 전 지역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동작구민의 뜻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바랐다”며 “무소속 출마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3선 중진 의원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사무실 개소식까지 한 인물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출신 배경이 매우 흡사한 두 사람 중 한 명을 희생하고, 한 명을 전략공천시킨다는 것에 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매우 의아하고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 전 부시장과 허 전 위원장은 모두 ‘민평련’계로 3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새정치연합 동작을 후보가 결정되면서 새누리당의 대응도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십고초려’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번 선거 출마 권유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김 전 지사 불출마시 차선책은 없다”고 했지만, 끝내 김 전 지사가 불출마 의사를 접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중량급 인사를 공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