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권칠승·송옥주·한병도 "친일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by한광범 기자
2024.08.07 17:25:42

독립유공자 후손 세 의원, 공동 입장문 발표
"독립운동·임시정부 부정 인사…헌법정신 훼손"
"독립기념관 정상화 위해 모든 조치 강구" 경고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사진=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홈페이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식민사관’ 뉴라이트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관련해, 독립유공자 후손이자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인 권칠승·송옥주·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직 사퇴도 선언했다.

세 의원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뉴라이트 신판 친일족’인 김 관장을 아예 독립기념관의 수장에 앉혀 버렸다”며 “윤석열 정부는 김 관장의 임명을 지금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독립기념관의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김 관장은 우리 민족을 일본의 ‘신민’이라 표현한 뉴라이트 인사로서 면접 과정에서 ‘1948년 이전에 우리 국민은 없고 일본 국민만 있었다’고 밝히며 일본 식민 지배를 정당화했다”며 “대한민국 헌법정신인 독립운동도 부정하고 임시정부도 부정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김 관장을 포함한 최종 후보 3인에 ‘일제 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만 올랐다는 사실도 알려져 충격적”이라며 “윤석열정부는 ‘공정과 상식’의 파괴도 모자라 대한민국 근간인 헌법정신도 훼손하며 ‘독립 정신’마저 완전히 말살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더 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고 내선일체에 여념 없는 윤석열정부에 강력 촉구한다”며 “김 이사장의 임명을 당장 철회하고 독립기념관을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독립기념관’으로 당장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직 일괄 사퇴도 선언했다.

세 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국가보훈부는 지금까지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와 대한민국을 지킨 독립유공자들 앞에서 이를 바로 잡길 바란다”며 “드러난 ‘친일 역사 인식’에 깊이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하는 뜻으로 ‘헌법정신’을 유념하며 ‘독립기념관’을 본연의 위치로 돌려놓으라”고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