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측, 최재영 목사 주장 반박 텔레그램 공개

by송승현 기자
2024.07.11 14:13:31

서울중앙지검 기자단에게 참고자료 보내 반박
최재영 "쇼핑백 안에 선물 들어 있어" 주장
유모·조모 행정관 텔레그램 통해 보고 하루 연기 대화
"청탁자들 아닌 대통령실 행정관들과 경호처 직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최재영 목사가 거짓을 주장하고 있다며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11일 공개했다.

김건희 여사 측이 제시한 대통령실 유모 행정관과 조모 행정관이 텔레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사진=김건희 여사 측 제공)
앞서 최 목사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방송에 출연해 “코바나콘텐츠 외부 복도에 대기 중이던 사람이 대통령실 행정관이라면 언론을 통해 보고 관련 메시지 등을 제시하라”며 “쇼핑백 안에 선물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의 변호인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기자단에게 자료를 배포하고 “그 당시 대기 중인 사람은 경호처 직원과 조모 행정관, 장모 행정관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조 행정관이 들고 있던 신라면세점 에코백에는 보고서가 들어있었고 장 행정관 옆에 있던 누런 종이가방에는 보고 관련 자료들이 들어있었다”고 반박했다.

최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9월 10일 대통령비서실 조 행정관과 유 행정관은 당초 9월 12일 김 여사에게 보고를 하려고 했으나, 특수한 사정이 생겨 보고가 하루 연기될 것 같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조 행정관은 13일 김 여사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코바나콘텐츠 찾아갔단 게 최 변호사의 주장이다. 이런 사정을 종합하면 최 목사가 주장한 외부 복도에서 대기 중이던 사람은 김 여사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조 행정관이라는 거다.



김건희 여사 측이 제시한 최재영 목사가 봤다는 에코백의 모습. (사진=김건희 여사 측 제공)
아울러 에코백과 보고서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최 변호사는 “신라면세점 에코백을 들고 있던 사람은 대통령비서실 조 행정관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들고 있었던 에코백을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며 “신라면세점 에코백은 오래전 부산 신라면세점 오픈 당시 100달러 이상 구매자에게 제공된 에코백”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대해서도 “보고서에는 ‘2022. 9. 13’이라고 명시돼 있고, 속성파일상 작성일자도 ‘2022. 9. 13’임이 명백히 입증된다”며 “결국 코바나콘텐츠 외부 복도에서 있던 사람들은 영부인에게 보고를 하기 위하여 대기 중이던 대통령실 행정관들과 경호처 직원임이 명백히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9일 대통령실 조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을 당시 장 행정관도 함께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김 여사를 수행하는 측근으로, 특히 조 행정관은 최 목사와 직접 연락한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 3일 김건희 여사와 최 목사의 면담을 일정한 유 모 행정관도 소환조사했다. 이에 따라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 3명이다.

김건희 여사 측이 코바나콘텐츠 외부 복도에 있던 사람은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이며, 그가 들고있던 신라면세점 에코백에 담겨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보고서. (사진=김건희 여사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