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출신 백승아 “행복·안전한 교육환경 만들려고 정치 입문” [총선人]
by김혜선 기자
2024.02.28 14:48:01
더불어민주당 12호 영입인재 백승아 전 교사
"서이초 사건으로 학교 민낯 드러나…교사 보호 못해"
"교육 입법과정에 현장교사 참여 필요해 영입제안 수락"
“지역구 출마하면 지역에 묶여…비례로 교권 위해 뛰겠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2호로 발탁된 백승아 전 교사는 가장 ‘일반인’에 가까운 인물이다. 같은 교사와 결혼해 26세에 첫 아이를 낳고, 초등학교에서 16년간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던 백 전 교사의 인생을 바꾼 사건은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이다.
백 전 교사는 서이초 사건을 비롯한 교권 추락이 사회적 문제가 될 때 전국 초등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종횡무진 뛰었다. 그가 법명으로 받은 이름 ‘실상행(實相行)’처럼 꿈꾸던 삶이 실제가 되도록 행동했다.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던 ‘천상 선생님’이었습니다. 지난해 담임을 맡던 아이들이 마지막 제자였는데 정말 아쉽고 보고 싶어요. 지금도 ‘선생님, TV에 나오는 거 봤어요’라며 연락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행복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어 사직하고 정치계에 입문했습니다.”
백 전 교사는 “지난해 서이초 사건으로 학교현장의 민낯이 드러났다. 교권침해 피해자가 아동학대 가해자가 되고 있고 아동학대 신고가 교사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음에도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사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 입법 과정에 교육 현실을 잘 아는 현장 교사의 시각이 꼭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면직을 하고서라도 영입제안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바로 서야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게 백 전 교사의 지론이다. 그는 “학생들은 극심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고 학부모는 사교육비에 신음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공교육 정상화”라며 “교사에게 부여된 교육 외적 업무 때문에 수업 연구를 할 여유가 부족하다. 교육 전문성이 결여된 정책과 법령으로 학교가 기형적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늘봄학교에 대해서도 “윤 정부의 늘봄정책은 아이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가 돌봄 행정업무까지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정규수업뿐 아니라 돌봄교실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책걸상에 저녁까지 앉아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잠시 쉴 공간, 놀이할 공간도 없이 종일 교실에 있을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겠나”고 되물었다.
백 전 교사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온동네초등돌봄이 좋은 모델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이 주축이 돼 온 동네가 우리 아이를 함께 키워야 한다”며 “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국가가 돌봄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전 교사는 국회에서도 교권 관련 정책에 집중하기 위해 당에 비례대표 출마를 요청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소신껏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기에 교권보호와 관련한 입법 활동에 힘쓰고자 한다”며 “입법과정에 현장교사의 시선이 반영된다면 학교시스템 전반이 교육 전문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질 높은 수업을 위해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므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사 행정업무 경감 등의 입법 활동에 힘 쓰겠다”며 “학교폭력, 늘봄학교, 돌봄 및 방과 후 교육, 인력채용, 계약 관리, CCTV 등 시설 관리, 견적 및 품의, 정보화기기 유지보수 등은 교사의 학생교육과 직접 관계가 없는 업무다. 교사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외적인 것들을 분리해 나가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