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엔사부지' 브릿지론 연장 성공…내년 1월 착공
by김성수 기자
2022.12.22 17:31:31
''금리 12%'' 브릿지론 3개월 연장
"사업성 좋다"…메리츠그룹, 대출 1조 전액 참여
내년 1월 착공, 2~3월 오피스텔 분양
신분당선 동빙고역 도보 10여분 ''호재''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사업비 11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이 브릿지론 3개월 연장(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브릿지론 만기는 오는 3월 19일 돌아오며, 내년 1월 착공에 이어 내년 2~3월 오피스텔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책임준공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은 지난 19일 만기였던 브릿지론이 내년 3월 19일까지로 3개월 연장됐다. 금리는 12%다.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 4만4935㎡(약 1만3616.7평)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 아파트 420가구와 오피스텔 726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숙박시설(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단지 내에는 용산공원과 이태원 관광특구를 연결하는 길이 330m 공공보행통로도 갖춰진다.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개발사업 초기에 단기로 융통하는 대출이다. 착공 전 단계에 활용되며 시행사 운영자금 및 토지 잔금, 인허가 비용으로 쓰인다. 증권사들은 브릿지론에 보증을 제공하거나 대출을 실행하는 형태로 참여해왔다.
작년 말 실시된 기존 브릿지론의 경우 메리츠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9000억원 대출했었다. 반면 이번에 연장된 브릿지론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그룹이 1조원 전액 참여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의) 사업성이 아주 좋아서 그룹에서 전액 참여했다”고 말했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책임준공 의무를 지고 내년 1월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의 책임준공 의무란 일반적으로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시공사가 시행사의 부도, 공사비 지급 지연, 민원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할 수 없고, 예정된 공사기간 내에 건축물을 준공해야 하는 의무를 말한다.
이어 내년 2~3월경 오피스텔(726실)이 분양할 예정이다. 추후 아파트(420가구)도 분양하며 시점과 방식은 미정이다. 서울시 남산 스카이라인 확보를 위해 최고 90m 이하로 건축 가능하며, 층수는 약 20층 정도로 예상된다.
| 신분당선 강남~용산 구간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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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단지 근처에는 신분당선 용산 연장선(신사∼용산 구간) 동빙고역이 개통한다. 신분당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1단계 구간(강남~신사)이 지난 5월 개통했는데 여기서 용산역(2단계 구간)까지 추가 연장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신사~용산까지 총 5.3km 구간에 대해 국방부, 미군,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올해 안에 최종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동빙고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318 일대 들어선다. 유엔사부지 밑에 있는 수송부 부지(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7번지 일대)에 역이 생긴다. 이 경우 유엔사부지 복합개발 사업장과 동빙고역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