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그코리아' 화보 논란…문화재청 "촬영허가 신중 기할 것"
by이윤정 기자
2022.08.23 17:41:15
보그코리아, 청와대서 화보 촬영
온라인서 '국가 품격 떨어진다' 비판
문화재청 "허가 기준 엄격히 적용할 것"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청와대에서 촬영한 패션잡지 ‘보그코리아’의 화보 논란에 대해 문화재청이 해명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23일 설명문을 통해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 했다”고 밝혔다.
| 청와대에서 진행한 ‘보그코리아’ 화보(사진=보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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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진행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문화재청 청와대개방추진단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2일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화보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김원경·김성희·오송화·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보그코리아는 해당 화보에 대해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있는 문화유산 75개를 10개 테마로 나누어 소개한다”고 밝혔다.
화보가 공개된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새로운 시도”라는 호평과 “국가 품격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며 비판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국가문화유산을 놀이터로 만들면 쓰나”라며 동조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