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젊은이들도 내집 마련은 ‘아메리칸 드림’
by방성훈 기자
2022.06.13 16:46:44
유고브 3월 뱅크레이트 설문조사 결과
美성인 74% "내집 마련, 아메리칸 드림에 가장 중요"
Z·밀레니얼 세대 3명중 2명이 "여유 없어 구매못해"
"학자금 대출에 소득도 적은데 집값은 급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많은 미국 젊은이들에게도 내집 마련은 ‘아메리칸 드림’의 최우선 순위로 꼽혔다.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 유고브가 지난 3월 성인 2529명(주택 보유자 1397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뱅크레이트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응답자의 74%가 주택 소유를 아메리칸 드림 달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은퇴 후 능력(66%), 성공적인 경력(60%), 자녀(4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 학위 취득은 35%에 그쳤다.
아직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Z세대(18~25세)와 밀레니얼 세대(26~41세) 중 3분의 2가 경제적인 이유로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Z세대의 경우 대부분의 응답자가 아직 소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응답자 중 65%가 주택 소유를 성공의 최우선 요인으로 꼽았으나 대부분이 가파른 집값 상승 탓에 구매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실제 미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약 2년 동안 34% 급등했다. 197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Z세대의 4분의 3, 밀레니얼 세대의 69%는 저렴한 주택을 구매할 수만 있다면 다른 주(州)로 이주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소외 지역으로 가거나 임금을 덜 받아도 상관없다고 했다.
CNBC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학자금 대출과 억눌린 임금으로 미국 젊은이들에겐 주택 소유를 달성하기가 점점 더 어려운 목표로 남아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