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장관이 국정감사에 맞춰 해외 출장이라니"(종합)

by장영은 기자
2015.09.10 15:22:25

외교부 국감, 윤병세장관 이석 논란…호주 출장으로 이석 신청
여야 의원 한목소리로 "부적절하다" 질타
나경원 위원장 "절차 ·진행상황에 문제 있지만 이번에 한해 이석 허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정감사 기간 출장 일정을 잡아 물의를 빚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예정대로 호주 출장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10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2015년도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병세 장관의 이석(移席) 신청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첫날이자 외교부 국감일인 이날, 피감 기관의 장인 윤 장관이 호주 출장을 위해 오후에 국감장을 떠나겠다고 요청한 것을 두고 외교부의 수감 태도와 관련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나경원 외통위위원장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들어가기에 앞서 윤 장관의 이석 신청에 대해 “통상의 적절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없었으므로 증인 출석 의무를 면하게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외교부 국감 일정이 8월 20일 채택됐지만 외교부는 당시 윤 장관 이석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며 “30일이 돼서야 비공식적으로 이석 가능성을 문의했다”고 지적했다.

나 위원장은 “장관의 출장 일정이 국감의 대강의 시기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외교부가 윤 장관 이석 신청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은 “외통위 위원 중 내각에 있었던 사람이 9명이나 된다”며 “장관이 설명하는 업무의 중요성을 이해 못할 사람은 없다. 다만 장관이 직접 위원장에게 설명을 했어야 한다. 절차와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심재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석 요청 관련) 외교부에서 받은 연락은 그저께 받은 텍스트 한장이 다 였다”며 “팩스를 받아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 중요한 사안이면 국회 일정과 조정을 먼저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장관은 “지적해주신 사항에 대해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외통위 위원님들이 이석을 허용해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협조해주면 호주에서 성공적으로 회의를 맞치고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점심시간 정회 후 오후 국감을 시작하면서 “절차에 있어서나 기타 여러가지 진행 상황에 있어서 다소 외교부에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번에 한해 특별히 윤 장관의 이석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윤 장관은 이날 오후 5시에 국감장을 떠나 오후 7시쯤 호주로 출발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오는 11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제2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한다. 윤 장관은 호주 방문을 계기로 태평양지역 뉴질랜드, 피지 등 태평양 지역 외교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