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다려`..'인도판 다윗' 플립카드의 도전

by신정은 기자
2014.07.30 16:02:55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과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Flipkart)가 12억명 인도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아마존 출신 2명이 함께 설립한 플립카트는 모바일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약 1조225억원)를 조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플립카트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과 두 달전 2억1000만달러를 투자유치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인도 인터넷 업체 사상 최대 규모인 10억달러를 끌어 모은 것이다. 투자자 가운데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도 포함되어 있다. GIC가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립카트는 투자금으로 스마트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 플립카트 이용자 가운데 절반이 모바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를 위해 플립카트는 앞으로 1년간 모바일 전문 엔지니어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사친 반살 플립카트 공동창업자는 “모바일을 통해 쇼핑하는 방법은 종전과 크게 다르다”며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미래를 염두에 두고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플립카트는 인도 명문 ‘인도델리공과대학(IITD)’ 동창 사친 반살과 비니 반살이 아마존에 근무한 후 지난 2007년 설립한 업체로 인도판 ‘아마존 닷컴’을 목표로 각종 상품을 판매해 인도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이 업체의 기업가치는 약 70억달러로 추정된다.

컨설팅업체 테크노팩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현재 연간 23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향후 6년안에 32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도 플립카트에 맞서 인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8일 인도에 물류센터 5곳을 추가로 개장해 인도내 물류 저장 능력이 현재 두 배인

4만6000㎡(약 1만3915평)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