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가 비둘기, 4억 몸값 비결은 우사인 볼트 '스피드'
by정재호 기자
2013.05.22 19:15: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세계 최고가 비둘기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번개처럼 빠른 비둘기가 지난 주말 벨기에에서 열린 경주용 비둘기 경매행사를 통해 한 중국인 사업가에게 31만 유로(약 4억4000만원)에 팔려 세계 최고가 비둘기 신기록을 세웠다고 미국의 마이애미 헤럴드가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몸값 31만 유로는 2012년 1월 비둘기 경매 사상 최고액이던 25만 유로를 불과 1년여 만에 깬 역대 최고가다. 당시에도 중국의 한 선박 재벌이 비둘기 한 마리에 거금을 베팅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세계 최고가 비둘기가 등장했다. 중국의 한 사업가가 약 4억4000만원을 들여 1살짜리 경주용 비둘기를 경매에서 사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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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 유로라는 가격 자체에 경매 참여자들 모두가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용 비둘기 경매를 진행한 단체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처음 가격이 제시됐을 때 감전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제 1살이 된 것으로 알려진 이 비둘기는 자메이카의 올림픽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의 이름을 따 ‘볼트(bolt)’라고 불린다. 비둘기계의 우사인 볼트가 되라는 뜻이 담겨있다.
세계 최고가 비둘기를 구입한 중국인 사업가는 경주 참여가 목적이 아닌 번식용으로 샀다고 일단 밝힌 상태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530마리의 비둘기가 총 434만5000 유로(약 62억원)에 팔려나갔다. 이 또한 지난해의 2배를 넘는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등록돼 유럽의 경제위기를 무색케 했다는 분석이다.
최고가를 받은 비둘기 10마리 중 9마리는 중국과 대만으로 팔려가 현지의 경주용 비둘기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방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