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15개월 만에 감소…"일시적 둔화"
by하상렬 기자
2025.02.13 11:00:00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 증가율이 15개월 만에 꺾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설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줄면서 일시적으로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13일 산업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62억 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작년 10월(-4.5%) 이후 15개월 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ICT 수출은 작년 11월 전년대비 증가 전환한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이다가 이번에 감소 전환했다.
수출이 꺾인 것은 장기 설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호조로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01억 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7% 늘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 정보통신기기 시장 회복으로 전체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줄며 부진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품목 수요 증가로 메모리가 반도체 수출을 견인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10.0% 늘어난 9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변기기 내 보조기억장치 수출 확대로 13개월 연속 늘었다.
반면 디스플레이(12억 6000만달러), 휴대전화(9억 3000만달러) 수출은 각각 16.1%, 8.8% 줄며 부진했다. 통신장비(1억 6000만달러) 수출도 20.9%나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2억달러, 24.6%)과 베트남(28억 5000만달러, 12.2%) 지역에서는 수출이 늘었지만, 중국(60억 5000만달러, -19.5%)과 유럽연합(7억 3000만달러, -18.9%), 일본(2억 9000만달러, -4.9%)에서는 부진했다.
같은 기간 ICT 수입액은 134억 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8억3000만달러 흑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