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명 당했다” 퀸비코인 150억 사기 친 ‘코인 대통령’ 결국
by이영민 기자
2024.08.29 15:20:18
사업을 지속할 것처럼 속인 뒤 매도
발행업자·브로커 등 관련 일당도 기소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유명 배우를 앞세워 가상자산(코인) 투자자 약 9000명으로부터 150억원을 가로챈 스캠코인 전문처리업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써 검찰은 총책 등 범행 일당 8명을 기소하고, 코인 발생업자 2명과 브로커 1명 등 범행에 가담한 관계자들을 구속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부장검사 박건욱)은 29일 ‘코인대통령’으로 불리며 스캠코인인 ‘퀸비코인’을 허위홍보하고 시세를 조종해 투자자들로부터 150억원가량을 빼돌린 스캠코인 전문처리업자 A(60)씨(속칭 심 전무)를 불구속 기소했다. 심 전무는 별건 수사로 인해 현재 수형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검찰은 같은 날 시세조종 담당 간부 1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범행 일당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이날 기소를 포함해 심 전무 조직의 총책과 가담자 등 총 8명을 기소했다. 이중 4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1명은 군으로 이송됐다.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퀸비코인 발행재단의 운영자인 B사와 C사로부터 퀸비코인 전량과 발행재단을 양수한 피고인들은 코인사업을 계속할 것처럼 허위로 홍보하고 시세조종한 뒤 코인 12억개를 매도해 150억원을 빼돌린 혐의(사기)를 받는다. 퀸비코인은 한때 배우 배용준씨로부터 투자받은 점을 홍보해 최대 거래량이 1200억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주가조작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후 상장 폐지됐다.
심 전무 조직은 허위 홍보성 기사를 배포하면서 거래량 이벤트로 코인의 가격을 조종했다. 거래량 이벤트는 거래소에서 일정 기간 안에 특정 코인을 거래한 양에 따라 거래 고객에게 포상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이다.
검찰은 퀸비코인 발행재단의 사기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퀸비코인이 심 전무 조직을 통해 처분된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단은 주요 간부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해 신병과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조직은 심 전무를 정점으로 마케팅과 자금, 조직관리, 다단계, 시세조종, 상장 담당 간부를 뒀다”며 “심 전무가 이들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으면서 범행 전 과정을 지휘하는 한편, 각 담당 업무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실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