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 누가 낙점될까…바이든은 해리스 재지명
by박종화 기자
2024.03.06 16:01:16
''흑인'' 스콧 ''여성'' 노엄 등 거론…지지 취약층 공략
충성파 원하는 트럼프, 헤일리엔 손 내밀 가능성↓
해리스는 낙태권·총기 문제서 존재감 키워
차기 부통령, 임기 중 대통령직 승계 가능성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대선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구도로 굳어지면서 두 사람과 함께 뛸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한 번 바이든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색인종이나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팀 스콧 상원의원.(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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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 부통령 후보론 △팀 스콧 상원의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바이오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는 스콧 의원이다.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스콧 의원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일찌감치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돕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스콧 의원에 대해 “내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스콧 의원 자신도 부통령직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욕심을 감추기 않았다. 니아-말리카 핸더슨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스콧 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게 인종차별에 대한 지지가 될 수 있다는 유권자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군에 스콧 의원 말고도 유색인종(리와스와미·도널즈 의원), 여성(노엄 주지사·스테파닉 의원) 등이 자주 오르내리는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취약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삼는 아이디어로 거론되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첫 임기 때 대선 결과 인증을 두고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과 갈등했던 경험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충성파를 부통령에 앉힐 것이란 게 외신들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에 대한 의중을 감추는 것도 ‘충성 경쟁’을 붙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해리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다시 선택했다.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고령(81세)이란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있다. 최근 들어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 보호와 총기 규제, 중동 문제 대응 등을 주도하며 바이든 행정부 안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와 부통령으로서 자신의 리더십에 관해 “난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누가 다음 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차기 미국 대권 구도도 갈릴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3선을 금지하는 미국 헌법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이번 대선에서 이겨도 2028년 대선엔 출마하지 못한다. 이 경우 부통령이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고령이라는 점에서 임기 도중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