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2]반기문, 과거 트럼프 비난하다 아내에게 한 소리 들은 이유는
by김상윤 기자
2022.06.16 15:26:50
"정치리더의 기후위기 리더십과 야망 끌어올리는 게 내 의무"
이데일리 전략포럼 비공식 조찬 회의서 '탄소중립 해법' 모색
시선은 COP27로 향해…"선진국, 개도국 금융지원 이행해야"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가운데)이 16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Edaily-KEI IPCC WG3 Informal Dialogue’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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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제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시킨 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니, 배우자가 ‘그러다 미국에 못 들어간다’며 저를 말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글로벌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도록 그들의 리더십과 야망을 끌어 올려야 했습니다. 지금도 그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입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비공식 조찬 회의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와 관련, “글로벌 기업인과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를 널리 알리고 해결하는 데 더 많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데일리와 한국환경연구원(KEI)이 공동 주최한 이날 조찬회의에는 반 전 총장을 비롯해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와 IPCC 6차 종합보고서 제 3실무그룹 보고서 작성에서 공동의장 역할을 한 제임스 스케아 교수, 김봉현 반기문재단 자문,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SV위원장, 이창훈 한국환경연구원 원장,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스위스 대사,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스케아 교수는 IPCC 6차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와 2050 탄소중립에 대해 소개하면서 “각국 정부가 내놓은 탄소중립 계획을 유지한다면 탄소 배출 증가 속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지구 평균기온 상승 수준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억제하긴 어렵다. 막대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때”라며 “각국이 약속한 탄소감축 계획을 이행하고 다른 국가의 참여도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타르탈리 주한스위스 대사는 “기후 위기 대응은 스위스 등 개별 국가만의 리더십으로 해결할 수 없고 글로벌 리더십이 한데 어우러졌을 때야만 가능하다”며 “이미 방향은 정해졌으니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지구 온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통합적인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오는 11월 이집트 샴 엘-셰이크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로 향했다. 반 전 총장은 “제26차 회의는 의장국인 영국의 노력으로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조금도 줄이는 등 소기의 성과를 얻긴 했다”고 운을 띄우면서도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재원 지원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고 개도국은 여전히 기후위기 대응으로 인한 자원의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27차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기후변화를 위한 금융 지원 문제가 그간 실망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예산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부문에서 기후변화 관련 투자가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반기문(오른쪽 네번째부터) 전 유엔 사무총장,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다섯번째) 주한스위스대사, 제임스 스케아(여섯번째) IPCC 제3실무그룹 공동의장, 콜린 크룩스(일곱번째) 주한영국대사, 이형희(세번째)SK수펙스협의회 SV위원장, 이익원(두번째) 이데일리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16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Edaily-KEI IPCC WG3 Informal Dialogue’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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