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탈당` 민형배 복당 신호탄…"당연히 복당 해야"

by이상원 기자
2022.06.08 16:40:16

박홍근 "간접적 복당 신청 있었다"
민형배 "민주주의 훼손 절차 가담 안 해"
新 비대위 구성 후…복당심의위 거쳐 결정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위장 탈당`으로 비판을 받아 온 민형배(광주 광산구을) 무소속 의원이 `복당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뒤 복당 신청 기간을 통해 복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칠 때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민 의원의 복당이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간접적으로 복당 신청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은)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본인이 소신을 갖고 결정한 문제”라며 “탈당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 향후 비대위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원내대표가 민 의원의 복당의 운을 띄워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20일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여야 3대 3으로 구성하는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무소속 몫으로 민 의원을 배치해 사실상 4대 2 구성으로 만들어 입법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1차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당 문제는 마무리될 때까지 얘기 하지 않겠다”면서도 “저로서는 복당을 당연히 해야 한다. 제가 당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절차에 가담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당에서 `이제 돌아와서 같이 정치를 하자`고 해야 제가 복당을 할 수 있다”며 “제가 막 밀고 들어가서 `나 복당시켜 주세요`라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가 간접적으로 복당 신청이 있었다고 한 것에 대해서 민 의원은 “복당 의지는 늘 갖고 있었다. 왜 민주당에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겠느냐”라며 “만약 당에서 간접적으로 표현을 했다면 `제가 복당 신청서를 내야 하나` 이런 고민은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민 의원 측은 “아직 공식으로 접수하지는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새로운 비대위가 완성된 후 복당 심사위원회를 거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