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유망주 잇따른 뉴욕行…명암은?

by이혜라 기자
2021.04.28 15:48:31

마켓컬리 등 美 증시 상장 검토
기업 가치 평가 유리 이점 이유
당국, 국내 상장 독려 방안 마련

28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 방송.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후 국내 유망 IPO(기업공개) 기업들도 뉴욕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 비해 기업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이점이 있어서다. 미국 시장에서 상장을 추진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선 국내보단 많은 비용이 드는데도 이들이 뉴욕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에서 관련 내용을 짚어봤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료품 전자상거래 업체 ‘마켓컬리’, 숙박예약 서비스 업체 ‘야놀자’,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의 나스닥 안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잠재적 IPO 기대주들이 뉴욕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국내에선 상장 후 기업가치가 이전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비상장 업체일 경우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포함해 기업가치가 매겨지지만 IPO 시장에선 현재 실적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여겨져 비상장 상태에 비해 평가받는 가치가 낮아서다. 뉴욕증시는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차등의결권 제도도 활발한 투자 유치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를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

다만 꼼꼼한 사전준비와 전략 없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상장시 지위를 유지하는 조건이 국내에 비해 까다로워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유지비는 연 120만~5000만원, 코스닥 부과금 200만원인 반면 뉴욕증권거래소는 5만~6만달러(약 5000만~6000만원), 나스닥 4만4000~7만9000달러다.

국내 업체 상장과 관련해 미국 증시와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한국거래소는 상장 문턱을 낮추는 여러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선 비즈니스의 특성과 투자자 기반에 따라 미국증시행을 선택한다”면서 “국내보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 자금 조달이 더 큰 규모로 이뤄지니 기업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적 보완이 중요한 만큼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 IPO 유망업체들, 쿠팡 상장 후 뉴욕증시 입성 속도

- 마켓컬리, 야놀자, 카카오엔터 등 검토 중

- 기업가치 평가·투자 유치·차등의결권 적용 이유

미 증시 상장 전망 기업들 기업가치. (그래픽=문승용 기자)
- 미국 증시행 9개사(한국, 미국 이중 상장 아닌 경우) 중 8개사 상장폐지

- 철저한 전략 없는 해외증시 상장, 실패 가능성↑

- 국내, 해외증시 상장 유지 비용 차이 커

-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60조원 외국인 순매수 유입 예상

- 복수의결권 검토…‘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

상장 문턱 낮춘 한국거래소. (그래픽=문승용 기자)